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찬우 Nov 01. 2023

본전 뽑는 직원, 등쳐먹는(?) 직원

누구를 위해서 일을 하는가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 보자

지난번 글에서, 30대 중반에 늦깎이 직원으로 입사해서 어떻게 인생을 4배속으로 Fast Forward 시켰는지 보여드렸다. 기회는 준비하는 사람에게 온다.



성공한 직장인은 일을 가장 조금 하는 사람(?)


우스게소리로, 가장 성공한 직장인은 일을 가장 조금 한 사람이라고 한다.


ROI(Reture on Investment)는 아웃풋(Output, 월급) 나누기 인풋(input, 노동)인데, 인풋을 적게 넣으면 ROI가 높아진다. 직장인도 일을 조금 하면 성공한 투자자의 요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궤변이다. 회사의 입장은 지금은 잠시 생략한다.


만약 위의 직장인이 회사에서 "월급"과 바꾸는 것이 "건강"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일을 조금만 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겠다. 시간제로 심한 노동을 하는 경우도 많이 비슷할 것 같다. 그래도 먹고살려고 하는 일이라면, 회사가 망하지 않을 선에서 해야 오래 같이 살 수는 있다.




이상한 직장인 A


직장인 A가 있었다. 남들은 A가 좀 이상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A는 본인 ROI가 너무 높아서 회사에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A가 속한 부서에는 중요한 프로젝트들이 많이 할당되었다. 쉬운 프로젝트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어려움이 예상되어, 모두 기피하는 프로젝트도 많이 있었다.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PM(Project Manager)이 몸져눕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다 보니 부서장에게는 총대를 멜 사람 즉, PM(Project Manager)을 선정하는 것이 큰 일이었다. 본인의 동의가 꼭 필요한 일이었다. 당연한 현상이지만, 모두 쉬운 프로젝트를 맡기 원했다.


A에게는 프로젝트를 선택하는 남들과는 다른 기준이 있었다.

어려워야 한다. 다만, 불가능하면 안 된다

규모가 있어야 한다.

배울 것이 많아야 한다.

성공하면 칭찬받을만해야 한다.


"객기를 너무 부리는 것 아냐?"라고 누군가 이야기할 법한 기준이다.



바보가 아니면 계산은 있다


부서장은 대형 B프로젝트의 책임자를 찾지 못해서 고민했는데, B프로젝트는 A의 프로젝트 기준에 맞아 보였다. 사실 B프로젝트는 많은 리더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던 악성 프로젝트였다. 요청 시 추가 인원과 지원을 주겠다는 약속을 부서장께 받고 A는 B프로젝트의 담당자가 되었다. 이것부터 생색낼만한 일이었다. 


A의 머릿속 계산은 이랬다. 

B는 대형 프로젝트이므로 힘든 것은 기본 이겠지만 실패할 수는 없다. 

대형이고, 난제이므로  프로젝트에 비해 배울 것이  배 많다.

누구나 난제임을 알고 있으므로 성공하면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A는 이렇게 불투명한 프로젝트를 본인에게 믿고 맡겨준 회사에 고맙게 생각했다. (사실 B프로젝트를 기꺼이 맡아준 A에게 부서장이 더 고마워하고 있었다) 사실, 25명 이상의 멤버와 수십억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최악의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기에 A는 어깨가 무거웠다. 


이후로 어떻게 되었을까? 곧 알려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누가 현명한가?


직장을 내 몸을 갈아 넣고 생명 같은 시간을 뺏기고 그것을 돈으로 바꾸는 노동의 현장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의 성장을 위한 배움터로 만들 수도 있다. 본인 스스로 생각할 때 배울 것이 없는 직장이라면 과감히 나와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사람은 좋아서 하는 사람의 50% 성과도 만들어낼 수 없다. 그런 곳에 들어가서 불만을 토로하고 민폐를 끼칠 필요는 없다.


직장인이 1년을 보내는 방식은 2가지이다. 하나는 평탄하게 보내는 것, 다른 하나는 험하게 사는 것이다. 쉽게 지나가는 직장인의 1년은 험하게 지내는 직장인의 1년과 얼마나 다를까? 많이 다르다. 직장을 배움의 터전이라고 본 경우 몇 배의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직장이라는 우산 아래에서는 험해도 결딜만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도, 남들의 이야기에 막연하게 이끌리기보다는 본인을 위해서 어떤 것이 과연 현명한 판단인가 냉철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다.




정찬우 씀

(주)석세스컴퍼니 대표

https://success-com.com/

작가의 이전글 나의 1년을 4년으로 만드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