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자바, 동아연필 제품
일본 제품의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린 데 따른 반발인데요. 불매 운동의 여파는 필기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내 필기류 시장 점유율 약 70%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일본 제품을 대체할 국산품을 추천해달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죠.
그간 하이테크, 시그노 등 일본 볼펜을 즐겨 썼던 저도 퇴근 후 문구점으로 발걸음 했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국산 펜을 써보기로 했거든요. 여러 국산 볼펜 가운데 선 두께 0.5mm 이하인 제품 위주로 구입해 비교해봤습니다.
생각보다 여러 종류의 국산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볼펜 매대의 3분의 2 정도를 일본 제품이 차지하고 있었으니까요. 하는 수 없이 핫트랙스와 아트박스 두 군데를 들렀어요. 제가 산 펜은 아래 여섯 개입니다.
(가격은 온오프라인 매장마다 차이가 날 수 있어요)
제조사: 모나미
선 굵기: 0.5mm
가격: 500원
제조사: 동아연필
선 굵기: 0.5mm
가격: 600원
제조사: 동아연필
선 굵기: 0.3mm
가격: 1000원
제조사: 동아연필
선 굵기: 0.25mm
가격: 700원
제조사: 모닝글로리
선 굵기: 0.5mm
가격: 300원
제조사: 자바펜
선 굵기: 0.3mm
가격: 1000원
가장 먼저 노트에 선을 쭉 그어 봤어요.
저는 펜을 고를 때 잉크의 번짐 정도를 가장 눈여겨봐요. 잉크가 번지면 일기장이 지저분해 보이거든요
얼마나 빨리 번지는지 보기 위해
글씨를 쓰자마자 손으로 쓱 문질렀어요.
미피향기펜과 그랜드볼의 잉크가 미세하게 번지네요. 이번엔 글을 적은 뒤 곧장 형광펜을 칠했습니다.
펜 순서는 위 사진과 동일해요.
앞서 잉크 번짐 정도를 살펴봤을 때와 결과는 같았어요.
오랜 시간 펜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그립감도 신경 쓰죠. 저는 펜을 잡을 때 힘을 과하게 주는 편이라 볼펜 아래쪽에 고무를 두른 펜을 선호해요. 파인테크RT와 나노겔2가 그런 경우였어요.
물론 같은 펜을 쓰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그립감은 다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끊김 없이 매끈하게 써지는 펜을 알아보기로 했어요. 이성복의 시론 '무한화서'에 나온 구절을 적으며 확인했어요.
좀 더 가까이서 찍은 사진
가장 매끈하게 잘, 써지는 제품은 미피향기펜과 파인테크RT였습니다 :)
한 가지 더. 여섯 개의 펜을 사용하면서 잉크가 뭉쳐 나오는 이른바 '똥'은 생기지 않았어요.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볼펜으로 갈아탈 생각이에요. 성능도 뛰어나고 기존에 썼던 일본 펜(약 2000원)보다 저렴하다는 점도 맘에 들었어요 :)
혹시 이 외에도 국산 볼펜 가운데 좋은 제품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