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게 제일 좋아 왜냐하면
매주 화요일은 모니터링단 교육이 있는 날.
올해 교육 주제는 '노인을 위한 안전한 주거'로, 고령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주거 환경이란 무엇인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고령자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각 방마다 어떤 요소가 고려되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가구가 주는 불편함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예를 들어 현관은 고령자가 편히 출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실은 특히 위험한 공간이기에 미끄러운 바닥을 방지하고 이동이 쉽도록 손잡이를 설치해야 한다. 실제로 화장실에 갇힌 경험을 나눠주신 참여자분도 계셨기에 우리 모두 어떻게 하면 안전한 화장실, 그리고 안전한 집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 욕실 손잡이 아래 당기는 안전벨 설치, 안 쓰는 공기계 서랍에 넣어두기(112,119는 유심 없이도 통화가능!))
이러한 대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의자'였다. 고령자에게 의자는 단순히 앉는 용도일 뿐만 아니라 집 안에서 중간중간 몸을 지탱할 수 있는 중요한 가구이기 때문에 고령자의 주거 환경에서는 이런 의자를 곳곳에 배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고령친화도시인 인천시 동구(동인천)에 가보면 거리 곳곳에 벤치들이 많은데 WHO의 고령친화도시 선정 지표 중 하나인 '외부 환경 및 시설' 항목에 벤치와 같은 휴게 공간의 수와 배치가 포함된다고 한다. 몰랐죠? ^.^
이때 교수님이 던지신 한 가지 질문,
a. 푹신푹신 카우치
b. 튼튼한 식탁의자
c. 귀여운 스툴
놉. 정답은 d. 편의점의자. (뭐야, 답지에 없잖아요�)
어르신들의 원픽 의자 선정 조건은 이렇다.
1. 단단한 소재 — 몸이 푹 들어가면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지지력이 좋은 단단한 소재가 필수다.
2. 손잡이 — 일어설 때 지지할 수 있는 손잡이가 꼭 있어야 한다.
3. 가벼움 — 집 안 여기저기 끌고 다니면서 쓰기 좋아야 한다.
예상치도 못한 최고의 의자. 그리고 또 예상하지 못한 최고의 의자 선택 기준이다. 생각해 보니 어릴 때 동네 어르신들이 항상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시던 모습이 기억나긴 한다. 생각해 보니 그때도 인기 있는 의자들은 전부 손잡이가 있었네? 20년 만의 깨달음!
그러니 혹시라도 부모님 댁에 무언가를 선물해드리고 싶으시다면 의자, 그중에서도 단단하되 손잡이가 있고 가벼운 의자를 골라보심이 어떠신지?
덧, 요즘 10대들은 이 편의점 의자를 이렇게 부른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