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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Oct 23. 2023

[일상 관찰] 숭고한 가치와 안전불감증 사회

고인의 버킷리스트를 이뤄준 부모


특별한 장학금 전달


가슴 아픈 미담에 먹먹해졌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유족이 2023년 10월 19일 학생 모교에 장학금 2억 원을 전달했다 내용이다.


고인의 아버지"딸의 버킷리스트에 모교 기부가 있었다. 딸의 이름이 기억될 수 있도록 딸의 뜻을 담은 장학금을 모교에 기부하게 되었다"라며 전달 이유를 밝혔다.


비록 고인은 꿈꾸 도전하기 위한 노력은 멈췄지만 킷리스트를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있어서는 안 될 반복적인 참사에 "대한민국은 안전한 나라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어른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익 선양의 대가로 받은 훈장을 반납하고 2000년에 이민을 떠나야만 했던 엄마의 절규에 대한민국 안전은 얼마나 개선되었을까


1988년 서울올림픽 필드하키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김순덕 씨는 1999년 6월에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고로 첫째 아들 김도현 군을 잃었다. 이때 참사 직후 정부가 화재 원인을 엉터리로 규명하고 적극 대응하지 않는 점, 참사 후 4개월이 지난 후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가 터지자 "이 나라에서는 달라질 것이 없다"라고 분노하며 모든 훈장을 반납하고 뉴질랜드로 영구 이민을 떠났다.
현재 오클랜드에 거주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영주권을 유지한 채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며 재외국민 신분으로 살고 있다.

2014년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고 난 뒤에는 "우리 때와 달라진 게 없다."라고 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나무위키, 발췌>



숭고한 가치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마주하면서도 다른 이를 생각하며 행동할 수 있다는 것, 큰 상심 속에서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리면서도 숙연해진다. 딸의 친구들이 준 부의금과 고인이 일하며 모아둔 돈은 특별한 의미가 더해졌다. 그 숭고한 마음이 동심원의 물결처럼 잔잔하게 전해지길 기원한다.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어버렸던 그날의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안전불감증 사회


내일 일은 알 수 없다. 누구나 천재지변으로 인한 불가항력에 희생될 수 있고, 예기치 않는 사건사고의 휘말릴 수도 있다. 극단적으론 묻지마 범죄에도 자유롭지 않다. 사고나 재난은 나와는 먼 일처럼 생각했다. 최근에 만난 재난 관련 전문가는 반복되는 재난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안전불감증'이라 진단했다. 그것이 재난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나만 괜찮다는 생각은 질서와 약속을 무너뜨린다.

어떤 일에서건 교훈을 잊지 않고 각자 자리에서 안전 불감증을 줄이는 노력부터 해보면 어떨까. 여유 있게 출발해 과속 안 하기, 교통 신호 지키기, 주행에 방해되는 곳 주차 않기, 규정속도 지키기 등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 것이다. 


최근 제각기 살아갈 방법을 꾀한다는 각자도생이란 단어가 심심찮게 들린다. 사회가 삭막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보다는 공생, 연대 등 힘없는 약자가 존중받고 나눔과 배려가 꽃피는 사회면 좋겠다. 


위정자라면 누구나 다시금 헌법 제34조 제6항을 가슴에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국민을 섬기는 본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34조 제6항엔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숭고함#깨달음#이태원참사#안전불감증#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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