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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Dec 24. 2023

[문장 산책] 사람들은 제게 묻죠

깊은 문장을 음미하며 숨을 고릅니다.


사람들은 제게 묻죠. 발레는 어떻게 해요? "다이어트는 어떻게 해요?" 저는 이렇게 묻는 사람의 지속성을 못 믿어요. 먼저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질문하고 그다음엔 '뭘 공부하면 되지?'하고 물어야죠. 적성에 맞으면 오래 하고 싶고 오래 하려면 탐구하게 돼요. 계속한다는 건 그냥 숨 쉬듯이 놓지 않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오래 한 사람이 보여주는 우주는 깊이가 달라요. 그 시간을 들였기 때문에 찾은 우주예요.
<옥주현 인터뷰,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인용 p273)


 떤 일이건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지까지 른 사람의 내공은 남다르다. 지루함을 견뎠고, 달콤한 유혹을 뿌리쳤으며 통의 긴 터널을 통과한 증인들이다. 오롯이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에서 승리한 인공이다.  


 어떤 분야나 집단에서 기술이나 능력을 뛰어는 사람을 고수라 부른다. 그들은 대체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명확한 표 의식과 치열함 그리고 가치를 높이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교육공무원으로 퇴직한 선배가 떠오른다. 10년 전 조직에서 장래가 촉망되던 때 다른 길을 택했다. 틈틈이 자격 취양한 교육을 이다. 주말마다 자기 계발에 투자해  경쟁력을 키운 후 1인 기업에 도전했다. 3년여 힘든 기간을 보내고 지식에듀테이너, 행동변화 전문가 브랜딩 하여  성하게 고 있다. 려운 년들의 꿈을 돕기 위해 능을 나누고 멘토로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최근 안부를 묻는 선배의 밝은 목소리에 진심으로 호응하지 못했다. 선배를 부러워하면서도 노력과 통의 깊이를 헤아리지는 못했다. 배와 약속한 만큼의 성장까지는 아닌 듯해서다.  


눈속 샹들리에 photo by 모티

말보다는 실천으로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지만 행동은 그만큼 따르지 못한다. 바쁜 일상, 돌발되는 문제에 치이며 휘청거리며 어쩔 수 없다며 변명한다. 가쁜 숨을 고르며 완급을 의식하지만 은 녹록지 않다. 주말이 아니고선 30분 이상 확보가 쉽지 않다. 혼자 하는 다짐부터 벗어나고 싶어 아내에게 2024말까지 출간하고 싶다고 했다.

   

아내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글자 하나도 내 맘처럼, 삶처럼 낯설지 않고 가슴 끝까지 와닿는 글을 써봐요. 그 공감이 오려면 직접 경험해 봐야 모호함 없는 정확한 표현이 나올 거 같아. 슬픈 글은 눈물이 왈칵 나오도록 섬세하게요."라는 말과 함께 "삶을 더 사랑하라"는 당부도 곁들인다.

 

 매일 치열하게 사는 아내에게서 의 지혜를 배운다. 아이를 낳고부터 금까지 생전 처음 닥치는 상황과  씨며 힘든 시기를 버텼다. 자책하고 반성하며 맷집을 키워 엄마라는 위대한 이름으로 성장 중이다.

자녀들이 돋보이도록 경이 되는 삶을 살면서도 그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다.


 11년 전 육아휴직이 없었다면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끝없는 집안일, 식사와 간식, 아이들 챙기며 출근하고 퇴근 후 가정으로 다시 출근하는 노동강도 최상인 아내의 애환은 생각보다 깊었다. 그 덕분에 워킹맘에 현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떤 대상을 표면적인 존재가 아닌 입체적인 인격으로 보는 감각이 시민의식이다. 너도나도 쓰고 말하고 듣고 생의 경험을 교환하다 보면 사적인 고민은 공적인 담론을 형성하고, 일상의 먼지처럼 숨어있는 억압의 기제와 해방의 잠재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글쓰기 상담소, p16>


 주변부터 촘촘하게 살피면서 한 올 한 올 수를 놓듯 글을 쓰고 싶다. 태양아래 모든 눈이 녹듯이 사랑으로 누군가를 살리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동화 시인의 노래처럼 나하나 꽃피고, 너도 꽃피어 온통 풀밭이 꽃밭이 되는 세상을 그려본다.


#문장#글쓰기#글쓰기상담소#선배#고수#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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