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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나 Aug 15. 2023

인스타그램을 탈퇴하고 싶은 충동이 있다

별 것 아닌 일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SNS 활로를 개척하려고 인스타도 시작했는데 영 성향에 맞지 않는다. 그래봤자 블로그 글 그대로 옮기는 것 뿐인데도 묘한 거부감이 들고, 영 애착이 가지 않는다면 뭐가 문제인 걸까? 어쩌면 지금 운영하고 있는 SNS 플랫폼이 너무 많아서 피로해진 걸 수도 있고, 단순히 귀차니즘에 기반한 걸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 여전히 인스타그램이 SNS계에서 탑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결국엔 남들 다 하는 것들에 쉽게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내가 문제인 것인가.

이직할 때 블로그는 물론이거니와 인스타 계정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참 고마운 플랫폼이 따로 없는데, 순간의 결정으로 확 정리해버려도 되는 걸까. 

블로그가 메인이고 인스타는 어디까지나 서브, 라고 생각하면서도 늘지 않는 좋아요나 팔로워수를 보면 금세 속이 상하고 집착하게 된다. 여러모로 나한테 비영양가적인 것 같은데도 쉽사리 관두지 못하는 내가 너무나도 속물적이게 느껴진다.

내 고민 아닌 고민을 들은 사람들은 이것저것 신경쓰지 말고 계정 자체만 유지하라고는 하는데, 그게 맞다는 걸 알면서도 죄다 날려버리고 싶은 이 충동을 참기가 힘들다. 애초에 무언가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 아예 내가 보는 곳에서 전부 없애야 속이 시원해지는 이상한 강박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1년을 키웠는데. 쉽게 버려버리면 안되겠지. 언젠간 후회하겠지. 결론은 또 도돌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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