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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을 사는Joy Jan 04. 2023

내가 싼 김밥은 유난히 많이 먹더라

세줄이면 밥만 세 그릇인데

 내 김밥은 특별해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나는 김밥 싸느라 분주하다. 어젯밤부터 엄마가 싸주는 김밥을 기다리던 막내는 유난히 일찍 일어났다. 특별한 날도 아닌데 나는 가끔 김밥을 싼다. 항상 넣는 브랜드의 재료를 고집하면서 내 김밥은 이게 꼭 들어가야 한다며. 김밥을 싸는 날이면 한 번에 열다섯 줄이 기본이다. 그 정도면 우리 집 다섯 식구 아침 점심 두 끼 정도는 커버가능하다. 아이들도 남편도 너무 좋아하고 김밥만큼 리액션이 큰 메뉴도 없다. 음식을 하는 사람으로선 먹는 사람의 리액션이 얼마나 큰 영향인지 보통의 주부들은 공감할 것이다.      

내가 만드는 김밥에는 꼭 들어가야 하는 것이 있다. 매콤하게 양념해서 볶은 어묵이 그것이다. 양념의 비율이야 내 손대중 눈대중으로 하지만 그 맛은 때마다 비슷한 특별함이 있다. 이 어묵볶음이 들어간 김밥이 우리 식구들이 말하는 바로 ‘우리 집 엄마김밥’이다. 밖에서는 한 줄만 사 먹어도 배부른 김밥을 1인 3줄씩 먹어 치우고도 점심에 또 찾는 엄마 김밥.    

  

나만의 특별함을 찾기 위한 여정

공부를 하든 사업을 하든 무언가를 할 때 잘하는 사람을 보면 그만의 특별함이 있다. 그 특별함이 다른 사람에게는 사소해 보일지라도 그 무엇 때문에 발전하고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할 때도 나에게 맞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어왔고 또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곤 한다.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는 요즘 사업을 준비하며 내가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나만의 특별함을 찾으려고 했다. 그래야 나만의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우리 집 엄마김밥처럼.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것은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결정하면 끝나는 것이다.

더 자겠다고 결정하면 그냥 자면 된다.

그 대신에, 더 잔 것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그리고, 일어나겠다고 결정하면 그냥 일어나면 되는 것이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 중에서-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실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별함을 찾는 것도 어쩌면 함정이 아닐까?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내가 특별함을 찾는 것도 어쩌면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함은 내가 가진 상식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해보지 않고서는 이게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 특별함이 될지 그저 그런 방법 중에 하나가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은 그냥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할 지도 모르겠다. 생각만 하다가는 시간은 흐르고 그 속에서 지쳐 지레 그만둬버리고 만다. 지금의 나는 생각을 그만하고 떠오르는 대로 하나씩 시작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완벽함이나 특별함은 지금은 조금 미뤄둬도 괜찮다. “내 일에 어떤 특별함을 줄 수 있을까?”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같은 질문은 이미 시작한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질문이다. 그렇다면 시작을 주저하고 있는 나에게는 이런 질문을 던져봐야겠다.

“누구에게 무엇을 주고 싶어?” “어떤 도움이 필요해?” “언제 시작할래?”    


#책과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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