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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 동료가 돼라!

#3 팀원들의 합류

by 후까

친구: "뭐야ㅋㅋ 오랜만이네, 갑자기 뭐야"

나: "아니,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한데ㅋㅋ 너 그때 개발자라고 하지 않았나? 컴공과 맞지?"


맞다.


사실 나는 그 친구가 정확히 뭐 하는지도 모른 채 다짜고짜 전화부터 건 거였다.

몇년 전, 한창 롤(LOL)에 빠져 있을 때 몇 날 며칠 밤새 게임을 같이하던 친구였다. 정확히는 친구의 친구였고, 게임 밖에서는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던 사이였다. 게임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과고 출신에 컴공과 나온 것만 알고 있었다.


나는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전화를 이어갔다.

'거절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잠시였고, 친구의 밝은 목소리에 긴장이 눈 녹듯 사라졌다.

알고 보니 친구는 국내 유명 기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나: "D2C로 과일 커머스 해보려고 하는데, 같이 한번 해볼래?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줄게"

친구: " 오~ 재밌겠는데? 나 안 그래도 최근에 하던 사이드프로젝트 끝나서 심심했는데 좋아"

나: "오키 내가 맛있는 거 살게ㅎㅎ"


나는 친구가 평소 좋아한다는 참치를 사주며 속으로 생각했다. '참치 값 아깝지 않게 열심히 설득해 봐야지.' 친구가 내 얘기에 고개를 끄덕일 때마다 작은 안도의 숨이 나왔다. 설명을 마쳤을 때, 친구가 말했다.


"재밌겠다. 같이 해보자!"


그렇게 친구 한 명이 합류했다.


그 외에도 우리는 백엔드, 프런트엔드, 서버개발자 등 각 분야의 능력 있는 친구들을 한 명 한 명 섭외했다.

그렇게 한 달 정도를 팀원을 구하는 과정에 썼던 것 같다.

맛있는 밥을 사주기도 하고 커피챗을 하기도 하며, 우리의 계획과 목표를 설명했다.


그렇게 총 6명이 합류하기로 정해졌다.


팀원 8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순서는 합류 순)


1. Hoo (ENTP/INTP)
- 나


2. Jun (ESTJ)
- 현실감각과 실행력을 갖춘 깐깐한 완벽주의자. 우리의 계획을 현실로 만들어줄 관리자.

- 외고,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경제/산업공학 졸업,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 PM. 앞 에피소드의 동생 ‘Y'


3. Chan (ENTP)

- 천재형 괴짜 개발자. 예측불가능한 아이디어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의 소유자.

- 국제학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컴공/경제학 졸업, 물류 스타트업 개발자


4. Yong (INTJ)

- 능력과 인성을 다 가진 상남자 개발자. '믿고 맡길 수 있는'이란 표현이 딱 맞는 사람.

- 패션플랫폼 M사,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 개발자


5. Sun (ESTP)

-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자유로운 풀스택 개발자. 얼리어답터, 트렌드세터.

- 과고, 이대 컴공 졸업, 이커머스 M사 개발자


6. Lyn (ENTP)
- 미적 감각과 트렌드 감각까지 갖춘 최고의 백엔드 개발자. 팀의 팔색조.

- 국제고,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컴공/통계학 졸업, 국내 포털 1위 N사 개발자


7. Soo (INTJ)

- 걸어 다니는 수학 교과서. 숫자에 있어서 누구보다 똑똑하며 러닝커브가 빠르다.

- 과고,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경제/통계학, L사 개발자


8. Song (ENTJ)

-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유일한 서버관리자.

-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 O2O 플랫폼 Y사 개발자


팀원들 모두 정말 똑똑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한가닥 하는 친구들이었다.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팀원들을 다 모집하고 보니 사무실이 필요했다.


마침, 창업동아리 회장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VC의 심사역이 떠올랐다. 어렸을 때 수학학원을 같이 다녔던 동생이었다. 우리 팀과 아이템에 대해 설명하고 사정을 얘기하니 고맙게도 공유오피스를 무상으로 빌려주겠다고 했다.

공유오피스에서 팀원들과 함께


그렇게 우리는 서울대입구의 공유오피스 한편에서 출항을 위한 돛을 올렸다.

이곳에서의 첫 시작이 우리가 목표하는 곳으로 가는 항해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랐다.


첫 워크샵에서
첫 워크샵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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