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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여자 Jul 18. 2024

난자채취가 끝나고 정신이 들고나니 신선배아가 사라졌다

미래엄마일기_6

난임병원에 다니면서 인공수정, 시험관, 신선, 동결이식 등등 생소한 단어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하나씩 겪게 될 수 있는 일이기에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좀 더 주의 깊게 챙겨 듣게 되었고 너무 몰입해서 감정오염이 우려됐던 맘카페도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하게 되었다.


난임병원마다 다르겠지만 규모가 있는 병원이라면 하루에 의사가 대면하는 환자가 매우 많기 때문에 상세한 정보를 듣기가 어렵고 궁금한 부분은 인터넷을 통해서 얻는 게 빠르고 나름 신뢰도도 있는 편이다.


병원에 가기 전 궁금했던 사항들을 인터넷이 미리 찾아보고 이해가 되거나 사소한 부분이면 넘어가고 납득이 안 가고 중요사항이라고 판단이 되면 메모장에 적어놨다가 진료가 끝나고 담당의에게 바로 물어보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병원이라 물어볼 시간을 곁을 안 내어주지만 그래도 나는 환자.


징징대면서 병원이 불친절하다고 끝내는 게 아니라 내 몸에 필요한 정보는 내가 어느 정도의 불편함과 눈초리를 받더라도 진찰할 때 알아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지만 이제는 심호흡 한 번 하고 빠르게 질의응답하면 1~2분이 채 안 걸려서 궁금증이 해소되기 때문에 어느 병원이든 방문하게 된다면 환자들도 의사에게 질문을 많이 해서 궁금한 것을 해소하길 추천한다.




시험관시술을 결정하면 생리시작과 동시에 난자가 들어있는 난포를 키우고 2주 후에 난포를 터뜨려 난자를 채취한 후 정자와 수정을 시켜서 이식을 하게 되는데 난자채취 후 바로 수정해서 착상시키는 방법을 신선배아이식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수정된 난자를 동결하지 않고 배양한 그대로 자궁에 이식하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미래부모들에게 채취 후 바로 이식이 가능하다는 건 한 달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방법이다.


그러나 신선배아이식과 동결배아이식은 나의 의지로 되는 게 아니라 내 몸상태와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담당의는 내게 신선배아이식을 권했기에 채취만 하면 다음 주에 이식해서 임산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미뤄지지 않은 것에 감사했다.




신선배아이식불가로 담당의와 진료요망



난자채취를 위해 진행했던 수면마취가 끝나고 내가 처음에 들은 이야기는 신선배아이식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분명히 신선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그사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당황스러웠고 한 달의 시간이 또 걸릴 생각을 하니 흘러가는 시간 따라 늙어가는 내 몸이 야속하기만 했다.


신선배아이식이 불가능해진 원인은 자궁 내 혹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인공수정과 여러 번의 초음파를 봤음에도 왜 이제야 갑자기 혹이 발견되어 난자채취가 끝난 지금에서야 떼어낸다는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시험관준비를 하며 난포를 키우는 과정에서 고농도의 호르몬이 투여되기 때문에 자궁 내에 혹이 발생할 확률이 놓은데 나는 과정에서 혹이 커졌고 안전한 임심과 착상을 위해서는 배아이식전에 자궁 내 환경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자궁 내에 카메라를 넣고 내막을 긁어서 혹을 제거하는 자궁경 수술을 하면 자궁 내에 상처가 많이 나기 때문에 그달에는 이식을 못하고 다음 달에 상황을 보고 이식을 해야 한다고 했다..ㅎㅎ


최소 2달이나 일정이 미뤄지는 상황..


2달 뒤에는 추석과 가족여행일정으로 장거리 여행이 예정되어 있는터라 병원이 쉬거나 내가 시간이 안돼서 한번 더 미뤄질 수 있는 상황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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