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불씨를 품자
영어를 잘하고 싶은 이유,
즉 영어를 잘하게 됐을 때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만의 답을 구했다면 그다음 해야 할 일은 뭘까.
영어를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대부분은 어학원도 다녀 보고, 유명한 온라인 강의도 들어 보고, 전화영어도 해보고 하지만 큰 성과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이내 그만둔다.
수많은 사람들이 영어의 산에 도전하는데, 어찌하여 소수의 사람들만이 정상에 깃발을 꽂는 데 성공할까?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걸까?
많은 이들이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는
영어를 잘하고 싶다 -> 영어를 잘해야만 한다!
로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다.
지금껏 살면서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할 때, ‘잘하면 좋지만, 못 해도 그만이지’ 라는 태도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잘하게 된 것이 하나라도 있었는가?
운이 좋게도 잘하게 된 케이스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영어는 절대 그렇게 해서 성공할 수 없다.
반드시 영어를 잘해야만 하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능력이 생계와 직결되는 사람들. 만약 내가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면 난 진작에 영어를 잘하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영어를 못해도 먹고사는 데 별 문제가 없는 분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실제로 영어를 잘하게 되려면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소망을 넘어
영어를 잘해야만 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쉽게 말해 간절함이 필요하다.
영어공부에 본격 뛰어들기 전에
나의 간절함을 가늠해 보는 게 먼저다.
네이버 메인화면에 종종 영어 교육업체 광고가 큼지막하게 걸린다.
여러 포털사이트, TV, 버스 정류장, 건물의 광고판에서도 영어 광고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광고 문구는 업체마다 가지각색이지만, 많은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한 가지가 있다.
"적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더라도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게 가능해? 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이라도 하듯, 수강생의 생생한 증언도 함께 첨부한다.
그럴듯해 보인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어 정복의 길이 눈앞에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기가 어려운 걸까.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영어를 척척 잘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야 정상 아닐까.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영어 교육 시장은 오래전부터 수요가 공급을 만들고, 공급이 수요를 만들며 점점 거대해져 왔다.
한국 사회에서 영어란 녀석은 대체 어떤 존재이길래. 풀리지 않는 숙제다. 속 시원한 답은 없을까.
우선, 광고에 혹하지 말자.
업체들은 비싼 자릿세를 지불하고 광고면을 차지한다. 영어 정복의 비법을 알려준다며 달콤한 말로 유혹하는 그 녀석은, 소비자를 설득하는 광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을 뿐이다.
올바른 판단력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영어를 향한 열망, '간절함'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을 배제하자는 얘기다.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
자기계발에 대한 열정
열심히 살고 싶다는 의지
뭔가 시작한 것 같은 뿌듯함
각종 영어학습 광고는 위의 것들을 간절함으로 둔갑시키려 부단히 노력한다.
그러나 가짜 간절함으로 무장하고 뛰어든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한 채 돈과 시간만 쓰고 영어와는 더더욱 멀어질 것이다.
진짜 간절함이 얼만큼인지 알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부분을 짚어 보아야 한다.
다음 글에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다.
힘이 드는 일이다.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고 익힐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가능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설득하고 다독여야 한다.
잊지 말자.
결국 간절함의 크기만큼 영어를 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