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샤오미 입사 청년의 면접 합격기 - 첫번째 이야기
샤오미로부터 생애 처음 받은 메일은 바로 면접 공지 메일이었다.
혹시나 이상한 메일을 받은건 아닌지 눈에 불을 켜고 모니터를 샅샅이 훑었다.
아. 보낸 사람의 메일 주소가 @xiaomi.com으로 끝난다.
적어도 유령회사는 아니겠구나 하며 가슴을 쓸었다.
그리고,
눈에 3月 11日 10:30 이라는 숫자가 들어왔다. 바로 다음날이다.
등에 차갑게 식은 땀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면접 준비할 시간이 하루도 남지 않았다.
아무리 내가 샤오미라는 회사의 팬이라고 해도
샤오미의 채용 공고엔 전자회사 근무 경력 & 관련 직무 (E-commerce) 경력이 필수라고 적혀 있었다.
변변한 영어 어학 점수 하나 없이 강남 대치동 영어 1타 강사 시켜달라고 떼 쓰는 꼴이었다.
내가 과연 판을 뒤집을 수 있을까. 판을 뒤집어 본다고 주섬주섬 준비한 건 대략 이렇다.
① 업무시간 집중하여 칼퇴 하기
: 일단 야근은 절대 하면 안된다. 유일하게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저녁시간을 허무하게 날릴 순 없었다.
칼퇴를 위해, 화장실 가는 것도 낙으로 삼던 오후 커피 타임도 참아가며 일했다.
② 지금껏 했던 업무 정리하기
: 수행했던 업무와 성과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해왔기에 시간이 가장 덜 걸리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업무를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느냐 이다.
성과가 났다면/나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냉철하게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③ 샤오미에 대한 최신 자료 모으기
: 샤오미 홈페이지/뉴스/증권사 분석자료 등 모조리 긁어모아 정리했다.
정리하면서 머리속에 집어넣으면 된다.
④ 맡게 될 직무에 대한 핵심역량, Trend 동향 파악
: 개인적으로 준비하기가 가장 난해했던 부분이다.
물론 알리바바 근무할 때 E-commerce Marketing을 수행한 경험이 있으나, 비교적 오래전이고 근무 경력도 짧아서 E-commerce 관련 세포를 되살리는데 오래 걸렸다. E-commerce 업계에 일하는 지인들을 총동원해서 짧게나마 인터뷰를 진행했던게 의외로 큰 도움이 되었다.
⑤ 그리고 외국어
: 면접이 영어 30분, 중국어 30분으로 진행 되기에
앞서 정리한 모든 소스들을 영어/중국어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했다.
부랴부랴 난해하거나 생소한 업계 용어를 모으고 또 모아 단어집을 만들었다.
그리고 통근 시간을 이용하여 달달달 외웠다.
5차례의 면접을 복기하여 위 5가지를 중요도 순으로 나열한다면
⑤-④-②-①-③ 이었다.
다음 글에서는 다섯 차례를 거쳐 가까스로 통과했던 샤오미의 면접 분위기와 스타일에 대해서 써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