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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이 Jun 15. 2024

나를 분석해 보기로 했다.

1화. '나를 왜 분석하지?'

1화. ‘나를 왜 분석하지?’     


  이 글을 적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4달 정도 참여했던 ‘첫 책 쓰기 수업’에서 “저는 팔리지 않더라도 첫 책은 저에 대한 내용으로 쓸 겁니다.”라고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수업 기간 내 책을 만들지 못했지만, 브런치에라도 글을 남기겠노라 하며 선언한 탓에 현재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왜, 첫 책을 ‘나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 한 걸까?’하고 돌이켜보니 어릴 때부터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가지고 있던 고민을 이번 기회에 한 번 제대로 털어내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거기다 남에게 전할 만한 엄청난 능력이나 스토리가 없던 것도 한몫했다.  


  내가 대학교부터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고민은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이다. 대학교에 다니고 있던 시기인 2013년부터 인문학 열풍이 엄청나게 불었다. 그때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등 이와 같은 말들을 정말 많이 들었었고 나도 거기에 빠져 철학을 해보겠다고 꼴값을 떨었다. 그래서 당대 인기 있던 철학자인 최진석 교수님, 강신주 선생님, 고미숙 선생님 책과 라디오를 엄청 봤다. 그리고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 고전 책들을 읽으며 나로 살고 있다는 환상에 빠진 채 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덧 취업할 시기가 되어 취직을 위해 자소서를 적게 되었다. 그런데 처음엔 자소서를 전혀 적지 못했다. 자소서에 적어야 하는 항목이 나에게 너무 어려웠다. 첫 번째 항목이 ‘자기소개’였는데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소개해야 할지도 몰라 막막했다. 그래서 다음 항목으로 넘어갔다. 두 번째 항목은 ‘자신의 강점을 설명하고 그것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쓰시오’였는데 ‘강점’에 대한 개념도 몰랐고, 그나마 말을 재치 있게 한다고 어려서부터 들었기에 강점으로 적어보려고 시도는 했지만, 재치 있는 말로 문제를 해결한 적도 없기도 했고 재치 있는 말이 어떤 말인지도 몰랐기에 적지 못했다.     


  그래도 어영부영 자소서를 작성하여 취뽀에 성공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른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나를 한번 제대로 분석하여 파악해보려고 한다. 물론 완벽하게 나를 알아낼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지금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상태인지를 이해한다면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밟는데 아주 좋은 나침반이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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