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어떻게 분석하지?'
2화 ‘어떻게 분석하지?’
1화에서 당찬 포부로 ‘나를 분석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분석할지 고민이다. 그래서 분석이라는 단어를 활용하기로 했다. 분석은 '나눌 분(分)'+쪼갤 석(析)'이 합쳐진 말로 나눠서 쪼갠다는 뜻이다. 그러면 무엇을 나눠서 쪼갤까? ‘나’라는 존재는 과거의 파편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존재이기에 내 ‘과거’를 나누고 쪼개야겠다.
먼저 내 과거를 나눠야 하는 데 기준이 필요하다. 그래서 과거를 탐구하는 역사에서 시대 구분하듯이 나도 이것을 따라 해 보기로 했다. 아직 역사라고 할 만큼의 긴 삶을 산 것은 아니기에 10년 단위로 10대, 20대, 30대 순으로 나누기로 했다. 10년으로 정한 이유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속담이 있듯 ‘10’은 하나의 매듭이 끝난 수를 나타내기에 나의 한 시절을 매듭짓는 단위로 10년을 기준으로 잡았다.
이제 나누기는 했고 쪼개야 하는 데 무엇을 쪼개야 할까? 위에서 말했듯이, ‘나’라는 존재는 과거의 파편들이 합쳐진 존재이기에 시기별로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들로 구성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거의 사건들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남았다. 과거 사건들을 회고하며 단순히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잘하는 건 어떤 것인지와 같은 뻔한 결론을 내고자 이 글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몇 가지 도구들을 통해 어떻게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된 건지 원인을 나름 파헤쳐보려 한다. 물론 과학적인 방식은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어떠한 ‘전제’를 바탕으로 나를 정의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기에 현재 나의 시선에서 ‘나는 누구인지’를 가장 제대로 답해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