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분석하기로 마음먹고 가장 힘들었던 회차를 고르라고 하면 이번 회라고 확신한다. ‘좋아하는 것은 어디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만들어져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라는 질문이 이렇게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이번 화를 준비하며 ‘과거에 왜 그런 행동과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그 모든 요소를 전부 다루면 글이 무조건 산으로 갈 건 뻔하다. 그래서 대표적인 몇 개를 뽑아 설명하려고 한다.
고민 끝에 뽑은 도구는 바로 감정, 동기, 성격, 재능, 운이다. 이 5가지 도구를 뽑은 기준은 크게 ‘행동 하게 만든 요소’와 ‘행동의 결과에 영향을 준 요소’로 나누어 선정했다. 행동 하게 만든 요소는 감정, 동기이고 결과에 영향을 준 요소로는 성격, 재능, 운을 뽑았다. 물론 이것들은 서로 영향을 주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구분했다.
이제부터 각 요소를 선택한 이유와 과거 분석을 위해 개념을 정의하고자 한다. 이번 화에서는 행동하게 만든 요소인 ‘감정’과‘동기’를 다뤄보도록 하자.
첫 번째는 감정이다. 감정을 첫 번째로 선택한 까닭은 행동하기 위한 동기가 생기기 전 가장 영향을 주는 요소가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성욕, 식욕, 수면욕 같은 기본적인 욕구가 영향을 주겠지만 이것이 이성(생각)과 어우러져 무언가 하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 이어지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감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 감정은 뭘까? 사실 정의 하기 정말 어려웠다. 기분과 느낌처럼 감정과 비슷하게 쓰이는 단어들이 여럿 있을 뿐만 아니라 추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정의는 내려야 했기에 감정은 ‘어떤 자극에 의해 내면에서 느껴지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느낌’으로 정의하겠다.
두 번째 요인은 동기이다. 나는 감정과 생각에 의해 무언가 하고자 하는 욕망 혹은 의지가 생기는데 이것을 동기라 생각한다. 이 동기에는 외부의 영향에 의해 발생하는 외적 동기와 가치 실현과 같이 내면에서 성취해 나가고자 하는 내적 동기가 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영향을 주는데 여기에서는 행동을 선택하는 데 있어 어떤 것이 더 큰 영향을 주는지에 따라 외적·내적 동기를 구분하기로 했다.
동기가 일어나기 위해 자극이 필요한데 그 자극이 바로 ‘욕구’다. 욕구에는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애정·소속 욕구, 자기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외에 다양한 욕구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매슬로가 정의하는 5가지 욕구를 중점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또 '상위욕구'와 '하위욕구'를 구분하지 않고자 한다. 그 이유는 행동 혹은 선택함에 있어 논리적으로는 하위욕구가 채워진 이후 상위욕구를 충족하는 과정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나는 그러한 단계 없이 어떤 욕구와 감정이 결합하여 선택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동기에 영향을 주는 욕구는 ‘감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반응에서 여러 복잡한 감정이 나타나는데 이는 처한 환경에 따라 ‘정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감정이 하고자 하는 동기를 발생시킬 수 있지만 반드시 동기를 그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기력’과 같은 감정은 오히려 행동하지 않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화에서 ‘감정’과 ‘동기’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2화에서 과학적인 방식은 아니라고 했지만 분석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내용을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과학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엄청난 오류를 범할 수 있어 참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 생각을 정의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다음 화에서는 행동의 결과에 영향을 준 요소인 ‘성격’,‘재능’,‘운’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