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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워킹맘 손엠마 Mar 03. 2020

워킹맘이 부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4가지

시간, 공간, 자금, 그리고 조력자 ㅡ 

  난 원래 단순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대기업 9년차의 워킹맘이었다. 아침에 멍한 눈으로 버스를 타며 최신가요 Top 100을 1시간 가량 들으며 꾸벅꾸벅 졸다 회사에 출근하며, 출근한 회사에서는 나름 열정을 불태우며 일하다 퇴근시간이 되면 밧데리 방전으로 인해 지하철에서 예의 바르게 인사를 백번 하곤 했던 지극히 일상적인 하루를 보내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막상 '부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그 전엔 나에게 없던 4가지가 있었고, 그것들을 추구하지 않았기에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충분 조건이 갖추어 지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부자 워킹맘이 되기 위한 4가지 조건을 적어본다. 


||  01.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 ||

  6살, 3살 두 아이의 엄마이자 9년차 워킹맘인 나는 육아휴직을 했던 시간에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누군가는 아이에게 집중해야 할 시간에 엄마가 자기 욕심을 부린다고 욕할 수 있겠지만, 나에겐 '나에 대한 사랑'이 채워져야 아이에게도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100명의 엄마가 있으면, 100개의 모성애가 있듯, 나의 모성애는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첫째 아이를 낳고 가졌던 휴식시간과 둘째 아이를 낳고 가졌던 휴식시간의 차이가 있다면, '목표'와 '방향'이었다. 첫째 육아휴직 때만 해도, 큰 목적없이 그냥 책이 좋다 그래서 읽었고, 말 그대로 '그냥' 책을 읽었더니 머리에 남는 것이 '그냥' 없었다.   

  그러나 둘째의 육아휴직 때에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관심가는 주제가 생기고, 변화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박해지니 그 시간의 몰입도가 전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책을 잠깐 몰입해서 읽었다하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고, 글을 써야겠다 생각하니 몰입하는 시간 외에도 하루종일 글감에 대해 생각했다. 몰입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생각의 뿌리가 두꺼워지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워킹맘, 아니 요새는 현대인들이라면 모두가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간에서 '시간 빈곤'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항상 '시간이 없어', '바빠서', '여유가 없어서' 라는 말들로 우선순위가 높은 것들을 뒤로 미뤄두곤 한다. 그래서 나는 '미라클 모닝'을 택했다. 출근이 9시반까지라면, 5시에 일어나 6시에 집을 나가 7시에 회사에 도착하고, 그 때부터 2시간 반 정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다이어리 정리도 한다. 그 시간을 피치못할 (정말 피치못할 사정이었던가?..) 사정으로 인해 못 보냈다면, 그 날은 여지없이 책 읽은 페이지수가 턱 없이 부족하다. 


  '의도적으로'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평생 '시간빈곤'을 시작으로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 시급하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할 일을 할 수 있는 시간 확보, 그것이 첫번째 조건이다.  


||  02.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 ||

  아이가 둘이다보면, 집안 대부분의 공간을 아이 위주로 꾸미게 된다. 아이 책상, 아이 책장, 아이 의자, 아이 장난감, 아이 수납장 등등.. 하지만 막상 아이가 잠들고 나서, 혹은 아침에라도 책을 읽으려고 보니 책을 읽을만한 곳은 거실의 식탁뿐이었고, 책장은 아이들의 책으로 점점 번져가 나의 책들은 아이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책장의 맨 윗 줄뿐이었다. 

  그래서 일단, 아이들의 책과는 독립된 나만의 책장을 이케아에서 5만원대로 구입하여 안방에 설치했다. 키덜트들이 한정판 리미티드 컬렉션을 하나씩 모으는데서 희열을 느끼듯, 나만의 초이스로, 나만의 책들을 구성하니 그것이 큰 기쁨이 되었고, 지금도 그 책장에 양질의 책들을 넣기 위해 고심한다. 누군가는 '책은 아무데나 꽂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만의 책장을 만드는 것은 나의 생각과 가치관과 선택들이 모두 믹스되어 있는 공간이기에 한 권씩 꽂다보면 더할 나위 없이 책장이 소중해질 것이다. 이를테면 '손엠마 컬렉션'이 아니던가


  책장이 집안에서 가질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라면, 외부의 '나만의 공간'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책을 읽든, 글을 쓰든, 컴퓨터를 하든, 집에서 하지 않는다면 나의 집중력을 꾸준히 높게 유지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할 것이 아닌가. 

  나의 경우는, 미라클 모닝으로 일찍 출근할 때는 개인 책상에서 책을 읽는다. 아침 7시면 9시까지 출근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집중력도 높일 수 있고, 커피도 무료로 내려마실 수 있어 여러모로 좋다. 만약 일찍 퇴근하거나 주말 아침에 책을 읽을 장소가 필요하다면 공공도서관과 24시간 커피숍을 추천한다. 공공도서관은 이미 책 읽는 사람이 즐비하기 때문에 그들의 에너지에 묻혀갈 수 있고, 주말 아침 7시에는 커피숍에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집중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어서 좋다. 


||  03. 혼자 사용할 수 있는 자금 ||


  '백만장자 시크릿'에는 최소 월급의 10%를 자기계발하는데 투자 비용으로 쓸 것을 권고한다. 이 돈을 월급이 들어왔을 때, 미리 따로 떼어두어야 '자기계발'로 투자할 수 있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이가 둘이다 보니 생활 영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비품목만 해도 30만원은 된다. 그래서 미리 따로 떼어두지 않으면, 생활에 급급하고 당장 '이번 달'을 살아가기 위한 돈만 지출될 뿐, 더 큰 부를 창출하기 위한 투자비는 결코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남편과의 상의 끝에 한달 도서구입비와 자기계발 비용을 합의했다. 도서구입비로는 한달에 5권 정도의 책을 구매하는 것 같고, 자기계발 비용은 듣고 싶은 강의가 생기면 그때그때 이야기하여 신청한다. 물론 목돈이 드는 강의도 있기에 남편과 충분한 상의와 토론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존경하는 김미경 강사님은 여자들이 노후를 위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할 것이 '꿈 통장'이라고 하셨다. 나이 50살이 넘어가면 아이들도 다 크고, 남편과 오붓하게 보내야 하는데, 자식들 뒷바라지 하고 나면 정작 노후에 쓸 돈이 하나도 없어 쓸쓸하게 보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60살 이후에 유학을 가기 위해 지금도 통장에 다달이 적금을 붓고 계시다는 강사님을 보며, 작지만 꾸준히라도 나의 '꿈 통장'에 적금을 붓고, 소망해왔던 꿈들을 하나씩 실현하는 멋진 노후를 맞이하고 싶다. 


||  04. 3가지를 모두 지지해줄 수 있는 조력자 ||

  사실, 4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4번째라고 생각한다. 시간, 공간, 돈 모두 중요하지만 부부는 각자도생, 각개전투가 아니기 때문에 같이 나아가야한다. 둘째를 낳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이 모든 과정들을 남편과 공유하고 상의하고 토론했다. 남편에게도 그간 봐왔던 나의 모습들이 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변할 경우,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뿐더러,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공감받지 못한다면 '부자'가 된다한들 소용 없을 것이었다. 

  든든한 조력자를 둔 것은 만 시간을 가진 것, 10만평의 공간을 가진 것, 1000만원을 가진 것보다 값지고 든든하다. 설령 내가 만 시간을 들여 무엇을 한다고 했을 때, 나의 실패와 상처를 받아주고 북돋워줄 단 한 명의 누군가가 없다면, 나는 언제든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공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에 대해 한때 깊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인정받고 싶고, 잘하고 있다는 격려를 받고 싶은데, 남편에게는 아직 와닿지 않아 쉽게 격려를 받기도 인정을 받기도 어려운 시점이 있었다. 그럴 때, 나는 먼저 '내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그 일환으로 평생을 하지 못했던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고, 남편도 처음엔 며칠가겠어.. 했지만 꾸준히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인정하며 내가 하고 있는 경제, 부동산 등에 대해 귀 기울여주기 시작했다. 이 얼마나 큰 변화인가. 남편의 변화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내가 그 모습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현명한 아내의 처신술이다. 


  남편과 나는 요새 틈만 나면, 부동산 관련 유투브를 보거나 주말이면 관심지역에 임장을 간다. 연애 7년, 결혼 5년차에 처음 겪는 광경들이다. 처음엔 남편과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 생소하고 어색했지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우리가 점점 부자로 가는 길에 가까워져가고 있구나 실감하게 된다. 부부는 함께 가는 것이기에, 한쪽만 부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부부가 같이 손 잡고 가야 더 큰 에너지가 생겨 부자로 가는 차선에 오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여보, 이번주는 우리 어디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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