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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민 Aug 02. 2023

요가수련 가이드


잘 사는 몸을 만들어야지
그 몸으로 잘살아봐야지

라고 생각하며 수련을 하고 가이드를 합니다.

먹은 것은 몸, 마음, 영혼으로 골고루 보내고 몸으로 숨을 쉬고 마음을 관찰하고 영혼으로 경험하는 거지요.


오감이란 말에 마음이 고삐를 매어 몸이라는 마차로 여행을 하는데 이 마차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ㅎㅎㅎ 네 영혼입니다!


요가는 몸과 마음, 영혼이 하나 되어 가는 인생의 여정에서 사마디(=해탈)에 이르는 수련을 목표로 합니다만 저는 해원과 행복 정도로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 영혼에 담긴 프라나(=에너지)를 다루는 일을 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세 가지 원칙이 있어 얘기하려고 합니다.


균형

 물론 무언가에 집중할 땐 에너지를 모으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다시 한걸음 떨어지려 합니다  의도적으로요. 그렇지 않으면 곧잘 치우쳐져 버리거든요. 그래야 다시 균형을 잡으며 안전하게 성장합니다. 요가 아사나(=좌법/자세)들을 할 때 ‘앞뒤좌우상하’를 모두 단련하는 것처럼요. 몸을 공부했다면 마음도 들여다보았다가 영혼도 살펴보면서 삶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순환

모든 에너지는 흐릅니다. 몸을 통해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안팎으로 운용하여 내보내고 다시 업그레이드 혹은 범위를 확장하며 순환합니다. 이러한 순환을 위해서 몸의 이곳저곳을 수련합니다. 그리고 숨이 몸의 곳곳으로 들어가고 나가며 전신을 깊게 사용하게 합니다. 아사나와 프라나야마(=호흡)의 수련이 필수인 이유입니다.


 이러한 순환이 도저히 스스로가 해소할 수 없을 만큼 꽉 막혔을 때는 더 나은 에너지를 접하세요. 지혜로운 이, 현명한 책이나 영상도 있고요. 몸이 너무 막혔을 땐 뛰어난 수기요법사와 몸을 다루는 이들에게 도움을 구해보길 바랍니다. 아 목욕탕도 순환에 너무 좋죠! ㅎㅎㅎ


이완

 힘으로 해결하려고 할 때의 제 눈은 충혈되고 얼굴은 각져보입니다. 어깨는 올라가고 전체적으로 상기되어 가슴이 부풀어져 있어요. 걸음은 불안하고 숨도 거칠죠. 그리곤 결정적으로 어느 순간 지쳐버립니다. 20.30대에는 힘으로 했다가 안되면 부수고 다시 하기를 반복하며 힘을 써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힘이 딸리자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리스토러티브(=회복요가)를 접하면서 쉼에 그토록 인색했던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도를 다녀오며 긴장의 원인이 나로 살지 않았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인도에 갔다 와서 거의 보름정도를 잠만 잤던 것 같습니다. 요가원 방한켠에 이불을 깔아놓고 수업하고 자고를 반복하고 나니 참 개운했습니다. 가장 깊은 이완은 잠이라는 선생님의 말이 떠오릅니다.


때로 이완이 게으름이나 늘어짐처럼 혼동되는 경우가 있는 듯합니다만 이완은 자연스럽게 유영하며  온전히 깨어 삶을 신뢰할 때 일어납니다.


물론 이러다가도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빛의 속도로 공격모드가 되어버립니다. 이러니 저는 평생 요가를 안 하고는 안돼요.


모두들 요가해 보세요.

요가는 종교도 아니고 특정 부분만 운동하는 것도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맨몸에 지금 당장 할 수 있어요. 매트가 있으면 좋지만 뻐근하면 저도 설거지 하다 싱크대 앞에서 그냥 합니다. 도구가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온몸을 온전히 쓰는 것을 먼저 권합니다. 요가는 나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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