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고민
29살에도 진로 고민을 하고 있을 줄 몰랐다.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이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선망의 대상으로 느끼는 직업에 그저 나를 맞추어 보겠다고 생각했다. 19살, 현실과 타협해야 할지 아님 리스크를 걸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가 고민했다. 26살, 의사로서 어떤 과를 전공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리고 29살, 17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의 고민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길게 살아보진 않았지만, 인생은 참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반드시 실패도 겪고 성공도 겪는다. 이 두 가지를 반복하다 보니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온 것 같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원하는지를 분명하게 안다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그렇기에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몰입하여 더 큰 성과를 내고, 세상을 바꿀 에너지를 만들어내게 된다. 나도 지금은 세상을 바꿀만한 에너지를 갖는 것을 꿈꾸고 있다. 내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나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커지는 꿈의 크기와는 다르게 던져진 질문에 붙는 꼬리표는 똑같은 것 같다.
1. 현실성이 있는가? 2. 리스크를 감당 가능한가?
어렸을 적 꿈을 크게 가지라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기면, 리스크에 대해서 더 신중히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 혼자 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강연 때도 항상 말하는 3F : Family, Freedom, Fitness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꿈을 이루기 위한 일에만 매진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온몸의 세포들이 현실과 타협하지 말라고 내게 말을 하는 것을 느낀다.
저번 글에서도 스스로 한계선을 긋지 말라고 말했다. 한계를 정해놓고 그에 맞추어서 짜낸 꿈이라면, 간절함을 만들 수 없고, 성취를 해도 만족감이 크지 못할 것이다. 후회를 하게 된다. 그래서 더더욱 처음 꿈이 중요한 것 같다. 첫 꿈은 뭐 해 먹고살지가 아니라, '나는 뭐하고 살지' 였어야 했다. 세상을 감동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돈은 따라올 것이기에, 먹고사는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터였다.
80대가 된 내가 바라보기에 29살의 나는 너무나도 젊고 어릴 것이기에 나는 뭐하고 살지에 대한 질문에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내 꿈대로 살기로 했다. 29살의 내가 보는 지금의 학생들 또한 어리기에, 큰 꿈을 가지고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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