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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규 Dec 27. 2022

먹으면 안돼는 마시멜로

인생을 바꿔 준 책, '마시멜로 이야기'

이 책이 내 손에 초등학교 시절 들어온 것에 정말 감사하다.


8살 어린이가 책상 하나 놓여있는 방에 들어와 의자에 앉는다.

책상 위에는 달콤한 마시멜로가 놓여있다.

어린이는 이 하얗고 보드라운 과자를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진다.

자신도 모르게 입맛을 다신다.

곧이어 선생님이 들어온다.


"자, 지금은 마시멜로가 하나이지만, 선생님이 나갔다가 들어올 때까지

마시멜로를 먹지 않으면, 마시멜로를 하나 더 줄게요.

이해됐나요??"


"네 선생님! 저는 절대 마시멜로를 지금 먹지 않을 거예요!"


선생님이 문을 열고 나갔다.

아이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달콤한 덩어리를 입에 넣어도 된다는 허락도 생겼겠다, 못 먹을 이유는 없었다.

마치 정서불안에 걸린 것처럼, 아이는 안절부절못한다.

조금씩 마시멜로를 떼어보기도 하고, 살짝 혀를 가져다 대보기도 한다.

결국, 참지 못한 아이는 고운 자태의 유혹에 견디지 못하고

입속으로 마시멜로를 넣어 버렸다.


그러나 또 다른 아이는 달랐다. 선생님이 나간 뒤에도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시선은 마시멜로를 향하지 않고 있지만, 마시멜로를 향한 몸이, 이 아이가 내적으로 애처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침이 꼴깍 넘어가기도 했지만, 훌륭히 버텨주었다.

들어온 선생님은 바로 마시멜로를 하나 더 주었고, 아이는 맛있게 2개의 전리품을 챙겨갔다.


이것은 1970~80년대, 실제 있었던 실험이다.

14년이 지난 뒤, 이 아이들이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 조사했다.

두 그룹의 차이는 너무나도 확연했다.

참고 2개의 마시멜로를 가져간 아이들이 월등히 더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그들의 학업성적, 인간관계, 직업 등 모든 면에서 말이다.


눈앞에 마시멜로를 먹지 말라고 한 것은 거의 성인에게는 고문과도 같은 정도의 괴로움을

아이에게 선사한 것이다. 바로 '본능'을 억제하도록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런 자기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 동물과 우리 사람과의 차이를 더 명확하게 만들어준다.


강아지에게 먹이를 먹지 말라고 명령을 내리고 훈련은 가능하지만,

스스로 지금 먹이를 먹지 않고 기다린 후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생각을 하게 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지능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현재를 생존하기 위해 수만 년 동안 프로그래밍되어 왔다.

그렇기에 우리의 뇌는 시간에 대한 인지 없이 당장의 생존을 하는데 유리한 선택을 내리게 된다.

바로 마시멜로를 먹는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고, 조금 더 현명한 선택으로 마시멜로 2개를 가져가 더 생존에 유리한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다. 기다린 아이들은, 본인도 모르게 미래를 보았을 것이다.

먹지 않음으로 인해 생기는 미래의 이득을 계산하고 본능을 이겨낸 것이다.


내 손에 이 책이 초등학교 때 들어온 것에 정말 감사하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어떻게 목표를 이뤄갈 수 있는지 담고 있다.

미디어가 유행하며, 마치 마시멜로를 바로 먹어버리는 것이

멋져 보이게 만드는 풍조가 있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는 늘 질문받는다.

'지금 마시멜로를 먹을 것인가?'

결정은 미래를 보는 안목에 달려있다.

나는 더 달콤한 미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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