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조급하다면 이 글을 읽어보자.
사실 진짜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닐 수도 있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하루의 시작을 드립커피 한 잔으로 여는 것을 좋아한다.
간편하게 뜯은 후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부어 만든다.
맛을 좌우하는 것은 물의 속도다.
천천히, 그 뜨거운 물이 커피의 향을 모두 담을 수 있도록 정성을 들여야 한다.
그렇게 내려진 커피는 부드러운 맛과 향이 일품이다.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해준다.
그러나 마음이 급할 때가 있다.
커피 한 잔은 필요한데, 당장 일이 너무 급하다.
빠르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 물을 콸콸 붓는다.
그렇게 내린 커피는 영 맛이 없다.
쓴맛과 커피 탄 향이 같이 내려온다.
문뜩 시계를 보았다.
정성을 들였을 때와 몇 초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간에 대한 인식도 내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혼자 만들어낸 조급함으로 정성을 빼앗기지 말자.
2023년 새해에도 정성을 다하자.
부드럽게 뽑아낸 한 잔 커피처럼.
힘 빼고, 천천히, 침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