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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 Oct 26. 2021

한번 해봤으니 쉬울 줄 알았지

출간 도전기 - 뭘 쓸 거냐고!


작년 가을 '일년살기'멤버들과 함께 책을 출간했다. 

연초에 작성된 원고는 가을이 되어서야 책의 형태로 만날 수 있었다. 

목차를 잡고, 글을 써 내려가는 과정. 

고치고 또 고치는 수정의 과정을 거쳐내서야 만날 수 있었던 책. 

원고와 홀로 씨름하는 요즘 함께 쓰는 힘으로 원고를 완성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용 책이 우편으로 발송되어 손에 들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공저로 책을 출간한 이후 나만의 책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내 이름 석자가 박혀있는 나만의 책.... 

비슷한 시기에 무엇인가를 시작한 지인들이 한 명 두 명 원고를 완성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책을 완성하고, 출간했다. 이후 자신만의 이야기로 자기의 길을 탄탄히 만들어가는 분들을 바라보면서 나만의 책에 대한 욕구는 더욱 불타 올랐다. 


한번 경험했으니 그다음은 좀 쉬울 거라는 착각! 큰 오산이었다. 

호기롭게 출간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2021년 3월 홀로 쓰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에 함께 쓸 사람을 찾아 글쓰기 커뮤니티에서 함께 쓰는 사람들과 70개의 원고를 목표로 매일 A4 1장을 채우기로 약속하고 매일 쓰기에 목표를 두고 쓰기로 했다. 

70장 글쓰기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마주한 첫 관문은 이것이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거야?"

블로그에 글을 기록하기 시작했을 때에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다. 

블로그에 도대체 무슨 말을 쓸 것인가? 

명확한 주제가 없어서 성장을 위한 배움 이야기와 일기인 듯 아닌듯한 글들. 

서평인 듯 아닌듯한 나의 생각들을 기록해 왔다. 

내 책을 쓰고 싶다면서 도대체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책 쓰기는 책을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공감하는 독자들의 만남을 위한 과정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명확해야 독자들과의 접점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 인생에 다시없을 1년 살기>에서는 성장하며 맞이하는 비교의 순간을 넘어서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성장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결국 누구의 방법도 아닌 나만의 방법과 속도로 성장해야 한다는 경험을 나누었다. 


성장-노력- 성장 - 애씀의 시간을 지나며 하고 싶은 것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동안 해왔던 프로젝트에 대해서 쓸까? 강의했던 주제인 그림책에 대해서? 엄마들의 성장에 관해서? 

육아?... 주제는 정해지지 않고 시간만 흘렀다. 


관심사가 많은 만큼 주제는 산으로 산으로... 시간만 흘렀다.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 누구도 해 줄 수 없었다. 내 안에 꾹꾹 담긴 나의 이야기를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 자기 탐구 도구로 활용했던 나의 기록 "레드북"을 꺼내 들었다. 나는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까? 그동안은 성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공개된 글을 쓰는 곳에서는 언제나 성장이 주제였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나 ' 무엇이 그렇게 나를 성장에 목마르게 했을까? 

기록들을 들추며 들여다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10대의 경험, 20대 결혼 출산 육아... 그리고 다시 일을 하는 지금의 순간까지 내가 했던 고민.... 문제.... 바로 "진로"였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진로를 고민해 왔고, 지금까지도 진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돈을 잘 벌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한 선택들을 다시 생각해 보고 싶었다. 

그간의 프로젝트와 강의에도 삶에 대한 관점 변화를 담았지만 그 강의와 프로젝트를 위한 큰 목적은 "진로"였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무엇을 쓰겠다 정하고 시작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글 쓰는 것 자체의 매력 때문에 쓰는 분들도 많았다. 어느 정도 글이 쌓이면서 나만의 책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글쓰기 커뮤니티에 계시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책 쓰기에 도전하게 되기도 한다. 책 출간을 위한 첫걸음은 '무엇을 쓸 것인가?'였다. 주제를 정하는 것, 내가 긴 호흡으로 가져갈 수 있는 주제를 찾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그동안 내가 해왔던 경험, 일, 철학, 배움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이 독자의 문제와 연결되어 해결점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고 말한다.


'누군가 읽으라고 쓰여지는 글과 책은 반드시 문제 해결이라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글의 기능이 크게는 정보전달, 감동, 문제 해결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지만 정보전달도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며 감동도 심리적 문제 해결이라 봤을 때 글이란 문제 해결의 쓸모를 갖추어야 한다.'

글쓰기와 책 쓰기 - 손정-

 

무엇을 말할지도 모르면서 책을 쓰겠다니!!!. 어디서 온 근자감이었나? 하는 생각이다. 

어떤 날은 술술 글이 써지기도 했지만, 몇 날 며칠을 고민하며 글을 써야 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한번 경험했다고 더 쉬운 것은 없었다. 더 쉽게 일이 진행되지도 않았다. 알기에 두려운 부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출판의 전 과정을 온전히 경험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극히 개인적인 출간 도전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책을 준비하는 같은 고민을 가진 작가님들과도 소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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