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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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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환 Dec 10. 2023

존재의 아이러니다 이루어지면 더이상 꿈이라 부르지 못한다.




충전을 끝낸 핸드폰처럼 배개속에서 머리를 들었다

밤새 전원을 꺼놓지 않았다 

영상은 금새 사라지고 생경스런 느낌만이 울렁거린다.

못다한 표정둘이 잔상을 남기며 말을건넨다.

한밤에  무엇인가를  애타게 찾았었지만  무엇인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어색한 나의 뒷 모습만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찾아 헤매이는 나를 바라 보았던 나를 나는 생각이 났다.

기지개를 피다 올라가지 않는 한쪽어깨를 슬며시 내려 놓았다.

그렇게 선명하던 것이 가물해 진다.

이것을 욕망이라 부를지 꿈이라 부를지 망설이고 있다.

두눈을  부름뜨고 찾아보았다.

눈을 감으면 선명했던 것들이 손을 넣어 이불 속을 더듬어도 잡히지 않는다.  

분명 내안에 있던 것이었다.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실체하지 않는 것은 잡히지 않는다.

조용히 창문을 열어 본다.

온다던 계절은 아직 오지 않고 

바람은 오늘도 불고 있고

나무들은 여위어 가고 

계절은 조금씩 변하고

마음도 흔들리고 있다

그저 조금 더 시간은 시계보다 빨리 지날뿐이다.

그렇게 매일 사라지는 것들과 별다르지 않아서 찾지못하는 것이 슬프지 않다.

아스팔트를 문지르는 타이어 냄새와 엔진소리가 그르렁 거리며 조금씩 나를 잠식해 간다 

게으른 알람의 입을 틀어 막고  하루의 시작을 서둘러야 한다

십년된 고물차에 시동을 건다.

습관처럼 빈 쇼핑백과 비닐을 접어 둔다.

오늘 하루의 실패가 예정되었다고 하여도 걱정이 되지 않는다.

밤새 잃어버린 것들을 대신할 것들을 생각한다.

슬픔이나 우울한 것들,  떨어져내린 감정의 쪼가리들, 

아니면 허무와 좌절같은 비릿한 것들을 주섬주섬 주워 올 것이다.

집에 다시 돌아와 베개 밑에 꾸역꾸역 집어넣을 것이다.

이루지 못한 것들이 점점 쌓여가는 머리맡이 어지럽다

베개의 온기가 식어갈때 즘 하루의 경계에 누워 다시 전원을 켠다

일기를 쓰듯 쓰다 말다 하여도 꿈이란 것을 쓴다.

이루어진 꿈은 더이상 꿈이라 불리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차차리 이루어지지 못한 것들이 꿈이 되어 위로가 된다.





주제어로 쓰는 숙제였다. 대차게 까이고 조금 다시 퇴고하고 ...

시 한편을 쓰기 위해 한달 일년을 생각하고 퇴고한다는데 몰아치기로 쓰다 보면 너무 어설프게 된다. 

빨리 쓴다고 잘하거나 능력이 있는것이 아니다.

퇴고하고 퇴고하는 능력이 시에는 필요하다,

소설 습작은 반대이다

일단은 써야한다. 지루하고 힘든일이다. 

읽어야 할 책들이 싸인다.

마음을 편히 가지기로 했다. 

스트레스 받아가며 할 일이 아니다. 좋아지고 읽고 싶어질때가 오면 읽는 걸로 

솔직히 열심히 살거나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으니 습관을 길러야지....


한해가 끝나가고 나니 글쓰기 습관이 년초 바짝 흥미가지다 지풀에 지쳐 열심히 못한 것 같다.

다행히 재미있어져서 괜찮다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좀더 내실있게 꾸준히 버텨야 겠다는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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