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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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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환 Dec 24. 2024

Keloid

칼질을 하여도 소용이 없다.

떨어져 나간

마음이

붉게 올라와

가슴을 후벼 파는

통증이란 것

흔적이란 것

처음부터 없던 것처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처.


미움이든

사랑이든

원망이든

슬픔이든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면

마음의 조각들은

다시 자라나고


나무처럼

새눈이 나올 때까지

붉은 상처를

가만히 기다리고


마음의 회복은

켈로이드 같은 상처를

훈장처럼 안고 자라는 것


봄이 오면

잘라진 가지에는

파란 싹이 올라온다니


겨울나무처럼

기다리며

아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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