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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May 29. 2024

사과나무꽃 향기를 보다

강리원 시인 님의 첫 시집 출간회

어제는 시 낭송 모임 '한시예' 부회장님 강리원 시인님의 첫 시집 출간회가 열리는 날이다. 나는 부지런히 오전 일정인 산책을 마친 다음 출간회가 열리는 말랭이 마을로 향했다. 날씨는 이미 초여름이다. 햇볕이 강열해서 걷기가 힘들 정도다.  관계자는 행사장 세팅 중이라 바쁘다. 꽃바구니, 시집의 배너까지 준비가 되어있다. 이곳 군산 말랭이 마을 '봄날의 산책'에서 주관하는 행사다. 그런데 배너에 있는 리원 작가님 사진이 박경리 작가님 모습을 닮아 깜짝 놀라 모두 한 마디씩 한다.



첫 책 첫 시침을 내는 시인님의 마음은 얼마나 설렐까? 짐작이 간다. 사회자의 소개와 시인님의 소감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연신 눈물을 훔친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도 울컥하며 눈물이 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가장 기쁜 순간에도 나만이 아는 내 이야기가 가슴에 맺혀 오리라.



시인의 눈물에 가슴 찡한 느낌이 밀려온다. 사람의 감정이 가장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이 들 때 눈물이 되는 거라 생각한다. 살아온 삶의 순간순간을 생각하며 감회가 새로 울 것이다, 시 등단 20년 만에 내는 시집이라서 더 특별하리라. 회갑나이에 출간을 하려다 칠십이란 나이에 본인의 쌓아왔던 지난 이야기가 녹아 있는 시집을 낸 것이다. 공교롭게도 생일 하루 뒤에, 말 그대로 칠순에 내는 시집.


자꾸 목이 메고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며 공감을 하게 한다. 그 모습에 그곳에 모인 축하객들은 더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 '한시예' 회원이신 시인 전재복 시인님의 축사도 따뜻했다. 한시에 회장님은 마치 자식 행사처럼 차 준비도 해 오시고 손수 쓰신 축하의 글이 진심이 느껴져 가슴 뭉클하고 좋았다.



언제나 맏며느리 같은 우리 총무님 떡케이크 준비도, 행사장을 빛나게 해 주는 꽃 천사 박선회 선생님의 꽃다발도 각별하고 예뻤다. 그곳에 모인 분 모두는 온 마음으로 축하해 주고 응원을 보낸다.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진다. 사랑을 서로에게 메아리가 되기도 하는 게 진리다. 내일도 모레도 리원 시인님의 건필을 빈다.


사람의 가슴으로 번져와 머리에 또렷하게 새겨지는 말은 쉽게 잊여지지 않는 법이다. 리원 시인님에게 특별한 날로 기억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느 작가님은 삶은 정답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말한다. 무엇을 선택하고 살 건지는 모두가 우리의 몫이다.


오늘 리원 시인님의 행복과 축하말을 건네며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하게요. '한시예' 선생님들.

행사는 끝났지만 우리는 다음 잔치가 있어 회장님 두 번째 집이 있는 수산리로 달려간다. 자 다음을 기대하면서 1편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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