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집 꽃밭에 피어 있는
노란 꽃들이 어깨 동무 하고
촘촘히 피어 때 없이 웃고 있다.
꽃들은 사랑하던 그대가
떠난 걸 알기나 할까.
주인 잃은 꽃들을 바라보니 애달프다
밤이 지나 새벽이 오면
이슬을 털고 눈 비비며
인사를 하던 꽃들은
행여 그의 목소리 들을까
서성이지만 매번 부르던
소리는 멈추고 고요만 맴돈다
외로움을 잊으려
바람의 유혹을 못 이겨
논길 밭길 헤매다
님 찾아 떠난 이별이라니
주인 잃은 빈집에는
겹겹이 쌓인 이야기들만
빈 메아리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