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실망하는 것의 쓸모
내가 완벽하지 않음을 깨닫고 참회하고 정진하자.
자존감을 강조하는 요즘.
자기혐오에 빠진 분들을 위해 시작한 자존감의 강조였다.
그런데 이 자존감을 오독하는 분들이 있다.
내 죄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도 안 한다.
나는 소중하니까?
그러나 그래선 안된다.
자존감은 자기 성찰에서 나온다.
내 본능대로 날뛰는 건 자존감과 상관이 없다.
그건 그저 "에고"다.
그래서는 서로 할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될지 모른다.
요즘은 자존감 지키며 쿨하게 이혼하고 친구 먹는 분들도 하나 둘 나오지만, 아직도 이혼 때 진흙탕 싸움으로 서로를 부수는 분들이 많다.
이런 경우가 할퀴다 뻗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내가 소중한 걸 확장해서 남도 귀하게 대접하는 태도는 고귀하다.
또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자각은 부끄럽지 않다.
늘 역지 사지 하는 건 확장된다.
그런 사람은 남의 허물도 내 허물처럼 덮어준다.
이처럼 자존감은 남과 나를 분리하기도 하고 연대시키기도 한다.
세상은 네트워크의 발달로 나날이 촘촘해지고 있다.
지금은 과도하게 밀접하다.
먼 나라 뉴스로 불안장애를 느낄 정도로 가깝다.
그래서 성찰을 통한 자존감이 필요하다.
연대는 필요한 때 잠깐.
"혼자 있을 때"를 자유롭게 확보하는 데는 자존감이 꼭 필요하다.
그게 민주주의다.
민주주는 개성의 가치를 존중한다.
뚱뚱하다거나 키가 크거나 너무 작아도 피부가 검거나 노르스름해도 나이가 들었거나 어려도 모두 개성이라 여기고 만다.
우리는 모두 가치 있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씨끄럽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건 때로 위험하다.
그리고 우린 같을 수 없다.
오히려 다양한 게 자연스럽다.
그러므로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위해 내가 부족하다는 자각은 가치가 충분하다.
부족한 능력 때문에 잘못을 저질렀을 땐 사과하자.
그리고 누군가 참회할 땐 자비롭자.
나도 그런 날은 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