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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Apr 08. 2024

그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 존재들이니.

< Episode 7 >






저는 걱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가족걱정, 형제걱정, 친구걱정 그리고 제 곁에 있는 약혼녀를 걱정하는 마음 등 온통 걱정하는 마음뿐입니다. 사실 이러한 걱정이 생길 만도 한 것이 어린 시절 일찍부터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나'라는 개인보다 '가족'과 '타인'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항상 주도권은 제가 아닌 타인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선택을 하고 뒤늦게 후회를 한 적이 많았습니다. 무언가 제가 선택을 했음에도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죠. 모든 삶과 인생을 제 주관대로 살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항상 선택을 할 때마다 부모님께 물어보고 형제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형제에게 조언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지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참 바보 같았어요. 왜 나의 삶인데. 왜 나의 인생인데 남들에게 선택권을 맡기고자 했는지.



그러면서도 있잖아요. 혹시 이런 감정 아세요.? 후회라는 감정이 일면서 자연스럽게 분노라는 감정도 올라온다는 것을요. 제가 주도권을 가지고 선택한 것이 아닌 타의로 인해서 선택하게 되었고 온전히 나 자신의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한 것만 같은 느낌.



사춘기 시절 그리고 20대 초반의 나이 때 부모님과 정말 크게 많이도 싸웠습니다. 항상 저를 못 미더워하시는 부모님 그리고 매번 나를 물가에 내놓지 못하는 어린아이와 같이 대하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정말 미웠습니다. 그런데요. 거기서 문제는 부모님이 저를 어린아이처럼 대할 때 싫다고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어느새 부모님의 기대에 맞추며 살아가려는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돼버린 거예요. 그거 정말 골치 아픈 일이거든요. 무언가 타인의 기대에 맞게 타인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사람. 온전히 자신의 존재가 되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서 살아가는 인생.



하지만 이제는 '나'라는 사람의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보기로 했어요. 그냥 어떤 선택을 하든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고 부딪혀보려고요. 차라리 그게 속 시원할 것 같아요. 성공하든 망하든 어차피 제 선택이니까요. 그리고 타인을 의식하지 않기로 했어요.



저에게 무례하게 굴었던 식당 직원. 항상 나를 지켜보는 것 같은 회사의 상사. 부모님과 그리고 형제들의 개인적인 일들.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고민. 옷가게 점원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라는 고민.



이러한 모든 일들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요. 왜냐하면 그들도 그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이니까요. 그저 그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보통의 존재이니까요. 어찌 되었든 매 순간 저를 깨달음이라는 바다로 스스로를 내던집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어느새 저도 성숙한 어른이 되어 있겠죠.?



타인의 시선을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무엇을 선택하든 후회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는 그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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