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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E Jul 04. 2019

02 :: 여행, 편한 메이트(12)

KYOTO & OSAKA in 2016

KYOTO&OSAKA, 2016.09.06 

숙소 -> 아침식사 -> Universal Studio -> 숙소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

“드디어 또 하나의 꿈을 이루다!”   

        

Universal Studio는 할리우드 영화를 주제로 구성한 테마파크로, 디즈니랜드에 이어 세계 2대 테마파크로 불린다.



나와 동생이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처음 닿은 건, 엄마아빠와 함께 했던 싱가포르 여행 시, 싱가포르에 위치하고 있는 Universal 이었다. 싱가포르 Universal은 홍콩의 디즈니랜드처럼 그리 크지 않은 규모였다. 그리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방문했던 당시, 싱가포르의 국경일이었던 탓에 엄청난 인파에 휩쓸려 다녀야 했다. 이 탓에 구경도, 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한 채 입장 3시간 만에 나오는 불상사를 겪었던 것. 싱가포르 유니버셜에서 겪은 이 경험은 나와 동생에게 오사카 여행 시 꼭 해야만 하는 또 하나의 목표를 전해주기 충분했다. 그 첫 번째 목표는 오사카 유니버셜에서는 무조건 유니버셜 지구본에서 인생 샷 남기기, 두 번째는 야경까지 제대로 보고 즐기다 올 것이었다. 그리고 이 황홀한 재미를 나의 생일에 즐기게 된 것이고! 유후!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위치

 : Chome-1-33 Sakurajima, Konohana Ward, Osaka, 

  Osaka Prefecture 554-0031 일본

 운영시간: 평일_ 08:30-21:00/ 주말_ 08:30-21:00 


이날은 일본의 평범한 평일이었다. 이 영예로운 날,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 도착하게 된 우리자매는 싱가포르에서 풀지 못했던 첫 번째 한을 쉽게 풀어 낼 수 있었다. 개장 시간에 한 참 지나 도착했던 터라 출입구 쪽에는 사람들이 없던 덕에 동생도, 나도 유니버셜의 트레이드마크! 지구본 앞에서 원 없이 사진도 찍고, 영상도 남길 수 있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 입장하자마자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여러 글들을 보았지만, 무서운 놀이기구 타는 것을 싫어하는 나와 동생에게는 그 어떤 글도 잘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과 같은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를 죽도록 좋아하는 내 동생이 꼭 하고자 하는 것 한 가지는 있었다. 바로, 해리포터 존에 위치하고 있는 ‘해리포터 포비든 저니’ 만큼은 동생이 꼭 타자는 것이었다. 나보다 무서운 기구 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동생이 이정도로 말하니 타기 싫어도 그렇다고 말 할 수가 없었다. 이 아이의 이런 모습은 평생을 살아도 볼까 말까한 진귀한 장면이었기에.      



동생의 손에 이끌려 나는 주변에 내 마음과 눈을 사로잡는 각종 상점들을 뒤로 물리고 곧장 해리포터 존으로 끌려가야 했다. ‘오, 사람들이 다들 어디 있길래 여기가 이렇게 조용한 거야?’ 싶었더니 죄다 해리포터 존에 몰려있었나 싶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동생의 의지는 어깨를 치고 지나가는 인파를 뚫고 포비든 저니 탑승구 까지 도착하게끔 했고, 우리는 110분이라는 대기시간 앞에서 커다란 의지를 꺾이고 만다. 하지만, 희망은 존재하는 것! 왜냐? 우리는 여기 폐장 할 때 까지 있을 거니까!      



약간 풀이 죽은 동생에게 나중에 저녁에 다시 오자 위로했다. 일단 여기 상점가들 구경부터 해보자는 내 말에 동생의 두 눈동자는 언제 축 쳐진 적 있었냐는 듯 다시 생기를 머금고 반짝이기 시작한다. 그랬다. 그때부터 내 동생의 마음은 뭐든지 퍼 담는 포크레인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릴 때부터 해리포터라면 껌뻑 넘어가던 동생은 이날 나도 모르게 본인 속에 점찍어 둔 자신만의 쇼핑 리스트들을 만들어 두고 있었다. 그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내가 사전에 조금 말려 보기라도 했을 텐데... 나중에 밝히고자 담아두기엔 내 입이 너무 근질거려 지금 미리 알려 두고 넘어가야겠다. 



내 동생은 이날 저녁, 해리포터 존을 다시 들러 그 누구도 쉽게 사지 않던 길 다란 빗자루를 하나 짊어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걸 사고 해리포터 존을 당당하게 빠져나가던 동생의 뒷모습은 마치 전장에서 긴 혈투 끝에 승리를 하고 당당하게 돌아온 장군을 연상케 했다는 것은 결코 묶어두기 싫은 사실이다. 그 빗자루가 지금 우리 집 옷 방에 대형 바퀴벌레 신세로 전락한 채 쳐 박혀 있다는 것 역시 동생에게 만큼은 비밀로 하고 싶은 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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