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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E Jul 04. 2019

17 :: 함께 걷는 런던의 밤

다시만난 그곳

   

 런던 도착했던 첫날, 혼자 갖는 런던에서 내가 수행했던 첫 일정은 런던 타워 브릿지 야경 감상이었다. 



그렇게 끼리끼리 손을 잡고 행복한 웃음을 머금은 수많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혼자 밤길을 걸으며 괜히 센치함에 잠겨 있어야 했던 그날의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었다. 그날은 서로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저마다의 동행자들을 끼고 런던 밤을 만끽하던 관광객들이 부러웠는데, 오늘은 결코 다른 관광객들에게 내 마음을 내비치지 않아도 되었다. 오늘의 나 역시도 그들처럼 단단하고 따뜻한 동행자가 있었기에. 



그렇게 런던 밤하늘 속, 우뚝 솟아있는 타워 브릿지를 다시 만나러 선민이와 걸어가고 있는 기분은 마치, 나에게도 내 곁을 함께 걸어 줄 소중한 동행자의 걸음이 있다는 걸 템즈강에게 자랑하러 가는 듯했다. 



 토트넘 경기라는 천국에서 아직 채 헤어 나오지 못한 마음을 대화로 풀어내며 그 밤, 그 거리를 걸어 닿은 런던의 타워 브릿지는 오늘도 여전히 수많은 관광객들로 넘실댔다. 


첫날 혼자만의 감성에 빠져 걸었던 그 다리를 내 곁의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감성을 공유하면서 걷고 있으니 추운 겨울, 강바람이 면전에 들이쳐도 그리 추운지 몰랐다. 그날 혼자 에어팟 끼고 들었던 아델의 노래도 조금의 관종미가 보인다 한들, 휴대폰 사운드를 올려 그 곳을 함께 걷고 있는 관광객들과 어울려 우리의 BGM을 공유했다.



 그저 이 순간 이 대로만큼만 매일이 행복하고 포근했으면 하고 그날, 유유히 흘러가는 템즈강의 검은 흐름을 마주하며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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