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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림 May 05. 2022

외로운 우리.

그런 사람이 있다.

이상하게 그런 사람이 있다.

함께여서 의지하고 싶은데

오히려 가시 돋친 말로 기대기라도 하면

바로 내 몸에 생채기를 내버리는 사람.


슬프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

함께여서 내 모든 걸 내놓았는데

그걸 무기로 나에게 있는 힘껏

여기저기 찔러 대

내가 어찌할 틈도 없이 상처투성이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


미련하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

이 사람만큼은 나의 모든 짐까지도

평생을 함께 나눠 가질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내 두 어깨에 둘러진 짐에 어느새

학을 떼고 뒷걸음질 쳐

내가 모른 척할 틈도 없이 철통방어에

38선을 있는 힘껏 마음과 마음에

그어버리는 사람.


어찌할 틈도 없이 나의 마음 모든 곳을

훑고 지나가 어느 한 곳 성할 자리 없이

만들어 버리는 지독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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