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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Jun 18. 2024

세상이 불안하게해도 삶은 꽤 괜찮다고

지극히 개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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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불안하게해도 삶은 꽤 괜찮다고

흔들려 떨어지는 마른 잎이 아니라

뿌리가 깊이 박힌 나무가 되어

세상의 모든 바람과 비와 해와 눈을 맞고 서있어

하늘을 향해 뻗는 가지들은 언제 닿을까

베려고 달려드는 무겁고 날 선 것들은 어째서 쉬지 않아

회복되지 않을 상처로 보여 괜히 마음이 잠시 쓰였어

그런 마음과 무관하게 때가 되니 꽃이 핀 계절이야

상처를 품고도  피어낸 꽃에는 이파리 이파리마다 다른 색을 냈지

오늘은 바람이 부려나 비가 오려나 그대로 오늘 꽤

괜찮을거란 알 수 없는 손짓에 놓여


이 소리는 스스로 내뱉는 숨일까 

불어오는 숨일까


있잖아 정말로 괜찮기를 바라

어떤 모양으로 서있어도 

그대로 괜찮기를 바라


그 그림자 뒤에 서린 이야기마저도 

날다 지친 새의 쉼이 되기도 하니까

있잖아 정말로 괜찮기를 바라

그대로 괜찮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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