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의 대한민국, 뉴로링크의 개발이 완료되어 막 상용화에 가속이 붙기 시작한다. 그러자 사람들은 속마음으로부터의 감정노동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상사가 부하에게, 손님이 종업원에게, 연인이 상대방에게 속마음을 전부 보여야 한다고 강요한다.
첫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친절을 모토로 한다는 취지로 전국의 체인점들이 인력을 기계로 대체된 후 지나친 기계화에 대한 삭막함의 반감으로 생긴 '인간중심주의'유행에 따라 다시 배치된 종업원들의 뉴로링크를 손님에게 개방한다. 그런 가운데 어느 도심에서 한 남성이 종업원이 자신을 보는 순간 마음속으로 자신을 비웃었다는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다. 그 남성은 피해자를 향해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외치고 무릎을 꿇을 것을 요구했으나 뉴로링크를 통해 종업원이 반사적으로 황당해하며 분노를 느끼는 속 마음을 읽고 우발적으로 그녀를 살해한 것이다.
한 여성은 자신의 남자친구가 자신과의 뉴로링크 연결에 방화벽을 설정하자 보안전문가인 지인을 통해 몰래 해킹해서 들여다 보고는 배신감에 차 남자친구를 인터넷상에 고발한다. 여론은 여성 쪽으로 기운다. 누리꾼들은 숨기는 쪽이 문제라면서 방화벽을 치는 상대를 '믿거'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한다.
연예계 인사들은 인성검증을 요구받고 기획사들은 뉴로 링크 네트워크에 커뮤니티를 만들어 팬덤에게 일정한 절차를 거쳐 열람하게 한다. 안티팬들과 잠입취재 기자들은 이 절차를 통과해 이슈를 만든다. 그러자 정치인과 공인들을 위한 마스킹 보안 프로그램이 고가에 판매된다. 각종 콘텐츠 산업과 기술산업 스파이들이 전문가들의 두뇌를 해킹하는데 열을 올린다. 대기업은 가난하고 뒷배가 없는 인재들의 두뇌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아이디어를 대가 없이 무단 사용한다. 한 기업이 이 사실로 법정에 서지만 현행법상 머릿속의 아이디어는 저작권 법 규정이 없어 통신 보안법 위반으로만 가볍게 처벌받고 끝난다.
사람들은 병적으로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친절, 완전 무결한 도덕성에 집착한다. '마음 깊은 곳으로의 청렴'을 무기로 대중은 조금이라도 부정적으로 보이는 생각이나 이질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들을 색출해 공인, 일반시민 가릴 것 없이 마녀 사냥하기에 이른다. 이에 한 작은 공동체가 기술적 방어막을 설치한 은신처에서 키부츠를 건설한다. 이 집단은 처음에 작은 사회적 실험으로 시작되었지만 점차 대도시로부터 피난민이 몰리고 역량의 한계를 느낀 지도자는 권력층과 협정을 맺는다. 얼마 안가 이곳은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구역이 돼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