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툴 #능력 범위 #안전마진 #가이 스피어 #리
오늘은 투자에 있어 '정상 수익력'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한 기업(혹은 종목)에 있어 투자 시계열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의 한 기업에 대한 투자 시계열은 길지 않습니다.
저는 한 기업에 대한 투자 시계열이 길수록 좋은 성과를 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한국 주식 시장의 대표 인덱스 지수인 코스피 연초 대비 9% 하락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S&P500은 연초 대비 24% 상승하였습니다.
한국 시장 투자자는 연초 대비 자산이 주식 자산의 가격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겠죠. 그런데, 보통 하락 추세일 때 사람들은 주식 보유에 불편함을 느끼다 저점에 주식을 일부 매도합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니 주가는 더욱 떨어지고, 다시 더욱 공포를 느낀 대부분 투자자는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팝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매도 체결이 되었다는 사실은 시장 저편의 누군가는 매수했다는 의미입니다. 공포를 느껴 저점에서 손절한 주식 가격이 매수자에게는 안전마진을 확보한 매수 기회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매도자는 이렇게 물을 수 있겠습니다.
내가 주식을 팔고도 주가는 더욱 떨어졌습니다.
맞습니다. 저를 포함한 99%의 투자자들은 주가의 고점과 저점을 결코 알지 못합니다. 내가 매도한 가격이 주가의 저점보다는 높은 가격대일 수 있습니다.
저도 한국 주식에 자산의 큰 비중을 투자 중이기 때문에 올해 한국 시장의 하락장에 느꼈을 투자자들의 불편함에 똑같이 느꼈습니다.
올해 집중적으로 지켜봤던 기업 소유권의 가격들이 떨어져서 적지 않은 매수를 체결하였고, 매수 이후에도 주가는 더욱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읽었던 가이 스피어의 책과 리루의 관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이 스피어의 관점 중 힘이 되었던 투자 도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주가를 자주 확인하지 않는다.
7. 매수한 주식이 폭락하면 2년 이상 보유한다.
-가이 스피어 <워런버핏과의 점심식사> 中
오늘은 가이 스파이어가 쓴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토요일, 집앞 ...
blog.naver.com
주가를 자주 확인하는 것은 변동성을 확인하는 것이기에 투자자의 감정을 건드립니다. 단기 트레이더라면 주가를 자주 확인하며 대응해야겠지만, 퀄리티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저는 단기 변동성을 예측할 능력이 없습니다. 능력범위 밖에 있는 것에 매몰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고 헤매기 때문에 주가를 자주 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보유했던 한국 주식도 한국 시장 하락 추세에 동조하여 하락 조정하였습니다. 불편한 감정에도 대부분의 주식을 여전히 매수, 보유한 이유는 가이 스피어의 7번 원칙이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름의 선별 기준으로 한국 시장의 퀄리티 주식을 판별했기에 하락함에도 2년 정도는 계속 보유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은 인간 본성 상 불편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리루가 가치 투자의 4가지 조건 중 하나로 말한 '안전마진'은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장이 아니라 기업의 퀄리티를 보고, 퀄리티 기업이 떨어져도 2~3년 보유한다면 가격 하락은 오히려 '안전마진'을 확보하기에 장기적으로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 시장이 집중적으로 하락하는 시기를 지나니 생각보다 주가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연초 대비 하락 상황이지만요. 코스피 지수만 보면 한국 퀄리티 주식의 빠른 주가 회복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시장이 아니라 개별 기업의 퀄리티를 선별하여 집중 투자하기에 제 포트폴리오와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은 연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제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한국 기업 비중이 높음에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추천드리고 싶은 투자의 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정상 수익력'의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A 기업은 최근 10년 동안 매출은 CAGR 13% 증가, 영업 이익은 CAGR 18%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그래프에서 보다시피, 2024년의 매출 성장세는 주춤하며,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확률이 높습니다. 2023~2024년 현금 흐름은 더욱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주당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2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주당 FCF는 동기간 적자입니다.
최근 2년 동안 마이너스 FCF인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여기서 '정상 수익력' 개념을 이해하면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살펴보니, 해당 기업의 2023~2024년 현금흐름이 하락했던 이유는 CAPEX 투자에 기인합니다.
2023년 CAPEX 투자는 전년 대비 2배 규모이며, 2024년에 CAPEX 투자는 2023년 대비 1.4배 다시 증액되었습니다. 즉, A 기업이 현금 흐름 적자를 피하고 싶었다면 CAPEX 투자 규모를 2022년 정도로만 유지했어도 됩니다.
그런데, 단기적으로 양의 현금흐름 유지를 위해 성장의 기회일 수도 있는 CAPEX 투자를 보류하는 것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 옳지 않은 의사결정이겠죠.
현재의 현금흐름과 회계적 이익이 감소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옳은 자본 배분은 기업의 장기적인 매출과 이익을 늘려줄 것입니다.
물론, 해당 기업의 CAPEX 투자가 무조건 성공한 자본 배분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10년 동안 매출과 이익을 꾸준히 성장시킨 매니지먼트와 기업 문화를 가진 기업이라면 확률적으로 믿어볼 만 하다는 것이죠. 단기 실적 하락으로 주가가 떨어질테니, 하락 가격에 매수하는 것은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투자일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규모의 CAPEX 집행은 비용 지출이지만, CAPEX 비용 지출이 마무리 되었을 때 A기업의 '정상 수익력'은 이전의 최대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CAPEX 집행을 보듯이, 규모의 투자는 2~3년 동안 진행되고 있습니다. A 기업에 투자를 고려한다면 최소 2~3년의 회계적 이익 감소, 현금흐름 감소는 함께 감수할 수 있어야겠지요.
'정상 수익력'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면, 투자자는 안전마진을 확보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기 단위로 주식을 매매하기 때문에 '정상 수익력'을 알아 챌 수 있는 장기 투자자는 그 자체로 경쟁자를 많이 떨굴 수 있습니다. 당연히 최소 2~3년을 기다려줄 수 있는 인내심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기업 선별은 반드시 한국 시장에 한정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하는 기업은 미국 시장에 상장된 기업도 좋고, 유럽 시장, 중국 시장도 좋습니다. 다만,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능력 범위' 안에서 기업의 '정상 수익력'을 알아 볼 수 있는 기업에 한정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죠.
능력 범위 안의 퀄리티 기업을 제대로 선별했다면, 오히려 기업의 비정상적인 수익력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안전마진'을 확보하여 할인된 가격에 기업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안전마진은 기업 선별이 잘못되어도 손실을 줄여 줍니다.)
저 또한, 보유한 기업 소유권 못지 않게 안전마진이 확보되길 기다리는 기업도 있습니다. '정상 수익력'에 대해 이해해보는 것은 투자에 좋은 무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 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