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상승에 대한 생각 #바른 투자 철학 #가치 투자 과정
오늘은 투자 과정에서 벤치마크 지수 비교에서 뒤처지는 상황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2025년 10월 초까지 코스피 지수의 상승은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연초 대비(YTD) 48% 상승률을 기록하였으며, 코스피 지수는 3,500선을 넘어섰습니다.
동 기간 미국의 S&P500도 14% 상승하였으며, 해당 지수도 역사적 최고점(6,700pt)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작년만 해도 한국 시장은 미국 시장의 호황에 밀려 소외되는 모습이었는데, 불과 1년 만에 한국은 주목받는 시장의 모습입니다.
2025년이 3개월 남은 시점에서 48% 지수 상승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워런 버핏은 1년에 꾸준히 15% 수익률을 기록하는 자산이 있다면 자산의 대부분을 투자할 수 있다 하였으니 YTD 48% 상승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가늠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한국 시장에 가족 자산의 큰 비중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로서 한 번쯤 벤치마크 지수로서 코스피와 제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보게 됩니다.
올해 감사하게도 YTD 3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스피 수익률과 비교한다면 대략 10% 후반 수준으로 뒤지고 있습니다.
저의 투자는 잘못되고 있는 것일까요?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는 질문입니다.
상대적인 비교 관점에서 한국의 몇 개 기업에 집중 투자했음에도 코스피 지수 대비 낮은 수익률인 것은 달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 포트폴리오에는 코스피 지수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소유권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서 잘못된 투자인 것은 아닙니다.
절대적인 수준에서 YTD 30% 수익률은 제 장기 목표 수익률(15%)의 2배 수준입니다.
올해 거두고 있는 수익률은 매우 만족스러우며, 남은 3개월간 수익률이 0% 일지라도 여전히 만족하며 한 해를 마무리할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하는 지수는 코스피가 아니라 S&P500 지수입니다.
상대적 비교 관점에서 S&P500와 비교하다면 제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미국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가족 자산을 투자하는 펀드 매니저로서 제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습니다.
머지않아 제 가족 자산 포트폴리오는 벤츠 마크 지수인 S&P500 수익률에 뒤처지는 수익률을 기록할 것입니다.
최근 5년간 S&P500 지수는 100% 상승하였습니다.
연평균 수익률로 환산한다면 연 15% 수준입니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사항이 있습니다.
5년 동안 연평균 15%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해서 S&P500이 한 번도 하락하지 않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최근 5년 동안 S&P500은 몇 차례의 대세 하락기를 겪었으며, 2022년 처음 9개월간은 25% 하락했었습니다.
반면, 제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개별 기업들은 동기간 50%가 넘는 하락을 기록했던 기업도 있습니다.
하락의 시기에 시장 지수가 하락한다면, 개별 기업 수준의 하락은 지수의 2배까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웃지만, 웃을 때 고통의 시기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다가올 하락의 시기에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상승의 2025년에 하락을 당겨와 생각한다는 것은 쓸데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 같은 평범한 투자자에게는 앞 단에서 마음을 단련하는 '부정적 시각화' 과정이 필요합니다.
(*스토아 철학에 대해 공부하며 '부정적 시각화'를 배웠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투자자라고 할지라도 시장에 뒤처지는 시기는 반드시 비주기적으로 찾아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면 벤치마크로서 시장 지수와 비교하는 것보다 더욱 본질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 상황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투자자가 진정 비교해야 할 대상을 찾는다면, 이는 '비투자자의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 자산 1000만 원을 생산 자산에 투자했을 때와 채권(혹은 은행 예적금)에 방치해두었을 때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가 2.50%이니 시중 은행에서 적용받을 수 있는 예적금 금리는 약 3% 정도일 것입니다.
(*3%에서 이자 소득세 15.4%를 제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금리 변동이 없다면, 5년간 3% 이자를 주는 계좌에 넣어둘 때, 원금 1000만 원은 1,159만 원이 됩니다.
제가 목표로 하는 연평균 수익률 15%가 일관되게 복리 적용된다면, 동 기간 투자자산으로 바꾼 1000만 원의 가치는 2000만 원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핵심은 투자를 실행했을 때 장기적으로 3%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다면 그 투자는 성공한 투자로 증명될 것입니다.
일관되게 손실 없이 3%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도 쉽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능력 범위를 넘어선 투자를 '잘못' 집행한다면 투자의 세계에서 비주기적으로 자본의 영구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능력 범위에 머무르고, 꾸준히 배움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극도의 인내심을 갖춘 투자가 지속된다면 연평균 3%를 넘는 투자는 가능성이 높은 영역입니다.
한국과 미국 시장이 상승하고 있는 2025년, 생각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뒤처지는 수익률로 마음이 쓰린 경우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투자 과정이 합리적이고, 극도의 인내심이라는 기질을 갖추셨다면 장기적인 시간 지평에서 현재의 투자는 훌륭한 투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꾸준히 배움을 누적하신다면 돌고 돌아 좋은 결과가 또 한 번 찾아오실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투자자님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