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바꾸는 방법 #법륜스님 즉문즉설 #운동의 장점
오늘은 일상을 살면서 든 생각을 공유합니다.
연휴가 시작되니 평소의 일과에서 쉬어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집 앞 공원을 뛰었습니다.
올해 초 척추 후관절염으로 물리치료와 재활운동에서만 집중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갈까 봐 러닝을 멀리했었습니다.
재활운동 선생님 덕분에 허리가 많이 나아졌고, 선생님께서 천천히 뛰는 것도 권하셔서 고민하다가 어제 비로소 5km를 쉼 없이 뛰었습니다.
오랜만에 러닝을 하려니 어색하였지만, 요즘은 러닝이 사람들의 건강 문화로 자리 잡아 오전에 뛰는 이웃님들이 많더군요.
그들의 뜀에 자연스레 합류하니 처음의 어색함은 어느덧 사라지고 내딛는 한 발, 한 발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러닝을 하다 보니 생각이 비워지다가 번뜩이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뜀 그 자체에만 몰입을 하다 보니 내 몸과 발 감각만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몸이 뜀에 적응을 하면 다양한 창의적인 생각들이 문득 떠오릅니다.
어제 러닝에서는 법륜 스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한 청년이 법륜 스님께 즉문즉설을 청했습니다.
청년은 자신이 돈을 모으고 싶은데 소비의 짜릿함 때문에 돈을 잘 모으지 못한다고 하소연하였습니다.
청년의 의도는 법륜 스님께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고 돈을 모으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말이었습니다.
질문을 들은 법륜 스님이 답하셨습니다.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젊었을 때 돈 좀 없으면 어떠냐?"
청년의 의도와 다른 답이었을 것입니다.
청년은 그래도 돈을 좀 모아야 하지 않느냐, 소비 욕망을 절제하는 방법을 알기 원하는 눈치였습니다.
법륜 스님은 그 말에 다시 답하셨습니다.
"소비 욕망을 절제하려면, 그냥 바꿔라."
대단한 대답이 아닙니다.
자신의 습관을 바꾸는 일은 그리 쉬운 게 아닙니다.
소비 욕망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뿐 아니라 몸의 반응도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 습관화된 소비 욕망을 바꾸길 원한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가계부 작성 등 기록을 통해 소비 구조를 바꿔나갈 수도 있고, 소비 욕망이 심해 중독이라면 의학적인 처방을 받고 개선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핵심은 '내가 진짜 바뀌길 원하느냐'입니다.
청년은 진짜 소비 욕망을 바꾸길 원하는 것일까요?
내면에서는 소비 욕망을 지속하길 원하지만, 결과는 자산이 쌓이길 원합니다.
실제로 청년이 원하는 것은 소비 욕망을 지속하길 원하는 것이지만, 노력 없이 자산은 쌓고 싶은 것입니다.
소비 욕망을 표출하는 것 그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그 뒤에 따르는 업보는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반대도 성립합니다.
소비 욕망을 절제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도 고통일 수 있으며, 미래에 자산 누적을 위해 받아들여야 합니다.
결국, 소비 욕망을 표출할지 절제할지는 선택의 문제이며, 그에 따르는 업보는 받아들임의 영역입니다.
법륜 스님은 섭식을 절제한 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수행을 위해 물과 약간의 소금 외에 나머지 섭식을 끊었던 것인데요.
경험해 보니 정말 죽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습관을 바꾸려면 '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바꿔야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랜만에 5km 러닝을 뛰니 어느 순간 죽을 것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그 순간을 넘지 못하면 5km, 나아가 그 이상을 러닝 하지 못합니다.
힘들어도 죽을 것 같으면 그냥 죽겠다고 받아들일 정도의 태도가 동반돼야 바뀝니다.
오랜만에 5km를 뛰고 나니 토 할뻔했지만, 다행히 500m를 더 걷고 숨을 고르니 살아남았습니다.
습관을 바뀌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법륜 스님의 말씀을 들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바꾸고 싶으면 그냥 바꾸는 것이고, 죽을 것 같으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해야 바뀝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