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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수제비 데이트

#삼청동 수제비 #주어진 하루 감사함 #단순하고 명료한 미션

오늘은 일상을 살아가며 든 생각을 공유합니다.



아내의 유도 분만 날짜를 12월 5일로 잡았습니다.


돌아오는 금요일에 아이를 낳으러 가기 때문에 진통이 미리 오지 않는다면 만 40주에 1일을 채워 예쁜 딸아이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 당분간 아내와 온전한 데이트가 쉽지 않아 남은 며칠을 아내와 더욱 소중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수요일 점심에 아내와 함께 삼청동에 있는 수제비를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아내와 딸 덕분에 미리 출산 휴가를 쓴 터라 한산한 평일 점심 식사 장소로 삼청동 수제비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수요일 평일이지만 삼청동 수제비는 점심 식사하러 온 직장인, 여러 서울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2025년에 바라보았을 때 삼청동 수제비는 조금은 허름한 가게일 수 있습니다.


삼청동 수제비 음식점에 사람이 가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단순할 것입니다.


맛있는 수제비를 생각보다 저렴하게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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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도 쫄깃하고 맛있었지만, 테이블에 놓여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배추김치, 열무김치, 그리고 고추 간장도 일품의 맛이었습니다.


정확하게 가게에 알 수는 없지만, 분명 삼청동 수제비를 만드는 밀가루 및 재료 퀄리티도 높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삼청동 수제비를 먹고 난 후 근처 카페에 커피 한잔하러 아내 손을 잡고 방문하였습니다.


매우 추운 날씨였음에도 카페 안은 따뜻하고 평화로웠습니다.


한산한 평일 오후 아메리카노, 홍시 주스, 다과를 먹으며 아내와 곧 태어날 아이에 대한 이야기, 부부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며 감사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내와 평일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다가올 아이가 무탈하게 복중에 자라고 곧 건강히 태어남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어떤 영상을 잠시 본 적이 있습니다.


해외 유명 배우의 인터뷰 영상이었습니다.


인터뷰어는 배우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가장 부러운 사람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배우가 답하길, 집에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 부럽다고 답하였습니다.


아이가 있을 때 아빠로서 자신의 역할과 사명이 단순하고 명료하였다고 합니다.


아이를 안아주고, 아이를 돌봐주는 것이 심플하고 분명한 사명이며 그 일에 더없는 가치를 가질 수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오늘 하루 귀중한 시간은 아내의 남편으로서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에서 행복을 느꼈고,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것 자체가 오늘 주어진 저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귀한 아이가 태어나면 또 다른 저의 분명한 미션이 주어질 것입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목을 가누고, 웃을 수 있는 (혹은 마음껏 울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것일 것입니다.


물론, 이제 초보 아빠를 시작하는 출발선이라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다만, 그 고충은 저와 아내가 온전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온전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어쩌면 아내와 보낸 평범한 삼청동 데이트였지만, 하루를 귀하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주말에는 저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의 얼굴을 처음 마주할 수 있겠습니다.


제 인생에 더없는 축복이며, 아내의 온전한 출산과 건강이 함께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들 귀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2025년 12월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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