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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쿠 Nov 20. 2020

만 30세, 해외로 나가기 전 알아둬야 할 다섯 가지

당신의 외국생활의 끝에 만족만이 남아 있길


저의 1년 반의 일정의 끝은 만족감 반, 아쉬움 반이었습니다.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이 남는 것이겠지만은, 앞으로 긴 여행을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몇 가지 알아두면 좋을 이야깃거리들을 써보려 합니다. 역시나 제 개인적인 주관이 듬뿍 들어간 글이라는 것을 밝히고 시작할게요.





+ 반드시 여행, 둘째도 여행, 셋째도 여행.


제가 가장 크게 놓쳤던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1년 반의 시간 동안 열심히 돈을 저축했을지언정 여행 경험을 축적하지 못한 게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물론 저같이 워홀을 다니시는 분들은 없겠지만은 혹여 ‘돈이 최고지’ 라며 모으기에만 급급하신 저 같은 분들이 계실까 봐 말씀드리고 싶네요. 돌아와서 글로 남길 이야깃거리들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저도 워홀 기간 동안 밴쿠버 여러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다만 그게 전부였다는 게 너무 큰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지요. 우연찮게 border를 다녀오며 보았던 풍경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던 것을 보면, 더 많은 곳을 여행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 핸드폰에 남아있는 그때의 사진들을 보며 그 당시의 느낌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내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지도 느끼고 있고요.

저축을 해서 재정적인 안정을 확보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남는 시간에는 꼭 여행을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불 밖은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아요.





+ 회화를 준비한다면 비즈니스 회화보다 일상 회화를.


 제 목표의 첫 째도 일, 마지막도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이 것을 위한 만족도는 큰 편이었지만, 큰 것을 잃은 느낌을 떨친 순 없었습니다. 물론, 생활비를 벌기 위한 비즈니스 회화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긴 합니다만, 그곳에서 더 오래..그리고 더 만족감 있게 머물 수 있기 위한 일상회화를 등한시했던 저의 선택에 대해선 많은 후회를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상 비즈니스를 위한 회하는 참 획일화 되어있고, 어느정도 결과물을 뽑아낸다면 내가 영어가 부족하더라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높습니다. 하지만 일상회화는 오히려 이와는 반대입니다.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져 있고 1:1이 아니라면 누구도 내가 하는 말을 기다려주지 않죠. 제 경험상 외국 생활에서의 만족도는 일상생활을 얼마나 평범하게,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일상에서의 만족은 비즈니스에서의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 출근길의 발걸음 무게를 결정짓는 요소니까요.





+ 어디에나 인종차별은 존재한다


아무리 내가 많은 돈을 가지고 있고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한국 밖에서 거주한다면 인종차별은 피할 수 없는 현상 중 하나일 것입니다. 나와 같이 일하고 있는 친구들 중에선 나를 무시하는 사람은 없을지라도, 내가 회사로 가기 위해 탑승하는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 길거리 등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외지인을 혐오하는 사람을 마주칠 확률은 여전히 높습니다. 이 것은 피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렇구나, 그러려니 하는 마음가짐으로 넘길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아무리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고 인종차별이 적다고 하는 밴쿠버에서도 그랬었으니까요.

처음 마주친다면 정말 당황할 수밖에 없어요. 제가 그랬듯이.


그래서 냉정히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를 차별시 하는 사람들의 나이와 상황을 본다면 분명 외지인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마음가짐이 부족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이성적으로 대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심을 잡고 무시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지요. 나를 무시하는 사람을 억지로 사람으로서 대할 필요는 없어요.





+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방법을 찾길


혼자서 외국생활을 한다는 것은 설렘이 반일 것이고 외로움이 그 반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외로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를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기도 하고, 취미활동을 통해 해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그 수단으로 와인과 맥주를 택하는 실수를 하고 말았지요. 캐나다로 가는 분들 중에선 다양한 와인과 맥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텐데요. 한국에서부터 음주를 즐겼던 분이시라면 이 유혹을 떨쳐내긴 힘들 것입니다. 다행히도 캐나다는 여러 가지 즐길거리들이 많은 도시입니다. 겨울이면 설질이 훌륭한 스키장에 가볼 수 있을 것이고, 다른 계절엔 대자연속에서 다양한 레포츠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마약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를


밴쿠버는 합법적으로 대마초를 구입할 수 있는 도시 중의 한 곳입니다. 물론 의료용이지만요. 만약 이 곳으로 가시게 된다면 주위에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마주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위 친구가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제안도 받게 될 테고요. 명심해야 될 것은, 우리나라는 어쨌든 불법이란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곳에 잠시 동안 머무르고 경험을 쌓는 것뿐이지, 캐나다에 있다고 해서 우리가 대한민국 시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마 성분은 1년 정도 체내에 남아서 검사 시에 검출된다고 하니 한 순간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범법자가 되는 길을 택하지 마시길.... (그래도 대다수 암암리에...한다고들 하네요..)

마약의 종류가 대마초만 있는 게 아니지요. 펍이나 클럽 같은 곳에서는 더한 약들도 존재합니다. 제 아는 친구도 좋은 것이 있다면서 건네줄 정도니까요. 당연히 전 유혹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아무쪼록 맥주나 와인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시길 바라며, 이런 유혹에 빠지지 맙시다.



이상 지금 생각나는 다섯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의 앞으로의 여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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