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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로피칼 오렌지 Jun 12. 2019

동남아와 성매매(3) 세상에 깨끗한 놈 없다?

그 게이 새끼 때문에 못 갔잖아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도 보이고 들리는 것. 동남아와 성매매.


주변에 평판이 좋은 남자가 있었다.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불리곤 했다. 그 애는 사람 참 괜찮지.라는 소리를 듣곤 했다.


착했다. 모나지 않은 성격에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겼다. 당연히 주변에 사람이 많이 따랐다.


사람은 오래 두고 보라는 말이 있다. 해외생활을 하다 보면 이 말이 더 와 닿는다. 알고 지낸 지 2년이 지나서였을까. 방콕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하나 둘 여행 에피소드를 풀어놓으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아 근데 걔 때문에 여자 나오는데 못 가봤잖아


기분 좋게 마셨던 맥주, 술기운이 확 빠져나갔다. 잘못 들었나 싶었다.


사건은 이랬다. 남자들끼리 여행을 갔는데, 그중 게이인 친구가 있었다. 그들이 말하기를 여행이 너무 '건전'했고, 그 이유는 그 게이 친구가 동행했기 때문이란다.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거기 가려고 여행간 거였냐며 되물었다. 내가 내뱉은 한마디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아니, 뭐 내가 뭔 짓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고 즐기는 거지. 그게 잘못됐어?

오늘도 내일도 북적이겠지.


보고 즐긴다고?


그가 말한 보고 즐긴다는 의미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여성이 따라주는 술을 마시는 것? 상의 탈의한 여성이 폴댄스를 추는 걸 구경하는 것? 옆에 (여자를) 끼고 술을 마시면 없던 술맛이 생기는 것? 여성 접대부가 있어서 술값이 두 배, 열 배가 되는 것?


동남아에서는 성을 사고파는 게 한국에서보다 훨씬 쉬운 데다, (아내나 여자 친구, 여성 지인에) 들킬 염려도 적다. 한국에 돌아올 땐 그을린 피부에 즐겁게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왔다고 하면 그만이다. 굳이 찾아 나서지 않아도 지천에 깔려있다. 그리고 저렴하다. 


내 손으로 동남아 성매매 장점을 나열하고 있는 이 상황이 참 그렇다. 하지만 사실이다. 이런 놈들은 성매매에 대한 죄책감도 없는듯하다. 해외에서 하는 성매매는 성매매가 아닌가 보다. 혹여라도 들키면 '아니 애들이 가자 그래서 나는 따라만 갔어'라고 입을 닦는다. 이 레퍼토리 식상하지 않아요?


동남아에 너무 오래 살았나. 이제는 믿음이 없다. 왜 다 싸잡아 일반화시키는 거냐 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한국에서 갑자기 전염병이 퍼졌어. 근데 전염률이 50%래. 질병본부에서는 마스크를 끼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래. 너는 그냥 다닐래?


네. (성매수자) 그들은 수가 많고 정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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