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살냄새와 잔향이 벅차오릅니다. 순간을 멈춰 평생을 기억하겠다면 지금을 끌어안고 싶어집니다. 비슷한 향이 지나가면 뒤돌아봅니다. 괜스레 기분이 허공에 떠다니고, 마주치지 않았는데 분명 마주친 것 같습니다. 안부를 묻지 않았는데, 안부 인사를 받은 것 같습니다. 다 가정이고 가설이지만 말입니다. 잔향 짙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무언가 되고 싶다는 마음, 남고 싶다는 소망이 자극합니다. 하루를 여김 없이 지내다가도 문득 당신의 향수 냄새가 코 끝까지 차오릅니다. 향수를 잘 뿌리지 않았던 제가 향수를 챙겨 다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