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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콜드 May 25. 2022

이걸 '3개월 넘게' 붙이고 생활해보니

이 글이 평소 '잘해야지'하며 생각만 하는 분에게,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신경 좀 쓰게'

내가  저곳에 붙인 이유다.


할머니에게 건강 문제가 있을 때, 할머니랑 실랑이가 있을 때, 혹은 할머니 고유의 언행으로 인해 답답할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도 얼마의 시간이 지나 이렇게 생각한 본인이다.


'아 그냥 내가 참을 걸'

'내가 한 발자욱 물러설 걸'

'그냥 알았다고 할 걸'


'잘해야지 잘해야지'하면서도, 저렇게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는 상황이 반복되니, 그런 나 자신의 모습이 그저 한심하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느낀 날, 나는 관련 내용을 정리 후, 근처 도서관에서 해당 내용을 출력했다.


출력 후,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메모하고, 형광펜도 직직 그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어쩔 수 없이) 지나치거나, 볼 수밖에 없는, '눈에 띄는 곳(이미지 참고)'에 이를 부착했다.



(좌)어제까지 문쪽에 위치한 종이. 글 말미에서 이 종이의 위치가 바뀐다.



이후, 3개월이 넘은 지금, 그 결과를 말하자면,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다. 할머니와의 실랑이, 할머니가 당신만의 고유의 언행을 쏟아낼 때, 그때의 내 감정을 못 이겨 할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을 모두 쏟아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도 초반에 이걸 봤을 즈음이나, 최근 이게 문에 붙여있다는 걸 인지했을 때, 잠깐이나마 할머니를 이해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결국, 할머니를 더 잘 이해하고자, 눈에 띄는 곳에 관련 종이를 붙였지만, 눈에 띌 정도의 효과는 보지 못했다.

어쨌든 효과는 봤으니, 이른 시일 내로 더 잘 눈에 띄는 방법을 강구해보고자 한다.


부모나, 조부모에게 나처럼 '잘해야지 잘해야지' 자주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내 방법을 한 번 고민해보길 바란다.

혹여, 눈에 띄는 방법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길!




사족: 오늘 이 글을 쓰고, 결국 아래(이미지)처럼 위 종이의 위치를 옮겼다. 필자가 작업할 때마다 '눈을 두는' 태블릿 밑으로.








"이봐, 젊은이" 그 이후, 할머니 둘과 살며 관찰하고, 돌보며, 쓰는 글 중, '돌봄'에 관련한 글입니다. 글을 통해 보다 가깝고, 가장 소중한 주변에 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 관련 매거진 연재 중(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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