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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콜드 Jan 03. 2023

신혼여행 중 내가 폭발한 이유

기본은 합시다. 좀

정확히 말하면 신혼여행지에서 귀국하던 날, 그날 난 억눌렸던 짜증이 폭발해 버렸다.


저번 10월 중순, 지금보다 따뜻했던 어느 날, 나와 아내가 신혼여행지에서 귀국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짐을 부치지 않아, 시간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고, 여유롭게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수속이 늦어졌고, 결국 우리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야 했다.


필사적으로 뛴 끝에 비행기로 가는 셔틀에 딱, 올라탈 수 있었다.


셔틀에 타니 우리처럼 다소 늦은 사람이 여럿 있었다.


기다리던 중, 승무원이 급하게 누구에게 전화를 하더라.

전화 내용을 듣자니 아직 오지 않은 1명에게 전화를 하는 것 같았다.


'쓱-'


셔틀버스의 문이 열리고 한 여성이 올라탔다.


"어휴, 어우"


그 여성은 짐이 한가득이었는데, 우선 몸부터 올라탄 후

나머지 짐을 실으려는 순간, 이내 버스는 출발했다.


"아니, 씨.. 이봐요!"


그때였다. 그 여성이 셔틀 기사를 향해 소리쳤다.


"죄송합니다"


셔틀 기사는 여성의 짐이 남아있는 줄 모르고 문을 닫았던 거다.


다시 그 여성이 말했다.


"아니 지금 다 타지도 않았는데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진짜 웃기네. 사람 다치면 책임 질 거야?"


이후 우리보다 먼저 차있던 가족 단위 승객 중 한 명이 그 여성을 향해 말했다.


"그냥 갑시다 좀. 지금 사람들 기다리고 있는 거 안 보여요? 이러다 늦겠는데"


그 여성은 해당 승객을 보며 말했다.


"뭐 하자는 거야 지금? 사람 다치면 책임 질 거야? 어? 책임 질 거냐고?"


해당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나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버스 기사가 저 여성을 배려하지 않은 것일까?'

'내가 저 여자라면 어땠을까, 또 어떻게 행동했을까?'


몇 번의 생각을 곱씹은 끝에 나는 1차적 판단을 마쳤다.


이후, 셔틀버스는 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셔틀에 내려 캐리어를 끌고 비행기로 오르려다 사람들을 제치고 선두로 가고 있는

해당 여성을 목격했다. 분명 셔틀에서 본인의 무거운 짐(수속을 못 했기에)으로 인해

제법 늦게 나오고 있었는데 새치기를 해서 우리 앞에 서있었다.


승무원들이 비행기 표를 확인하던 그때였다.


그 여성이 저쪽 뒤에 있던 승무원에게 본인의 캐리어를 '빵-'하고 앞꿈치로 차며

"미안한데, 내 짐 좀 자리에 좀 갖다 줘요. 내가 손이 없어 지금 무거워"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아, 네 알겠습니다.."

해당 승무원은 위와 같이 답했다.


순간,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웬걸, 위 내 1차적 판단(저 여자는 다수가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정확했다.


아내에 이어 내 비행기 표 확인까지 끝났고 나는 내 비행기 좌석으로 가려던 중 발길을 멈췄다,

그 여성의 좌석 옆에서. 그리고 한 마디 했다.


"아줌마, 기본은 합시다. 좀"


그 뒤, 여성은 "뭐 아줌마? 누구보고 아줌마래? 그러는 너는-(하략)"이라며 말을 이었고,

역시나 1의 눈치도- 미안함도 갖고 있지 않은 탓에 말이 안 통하는 것을 감지한 나는

기본은 지키고 살라며 소리친 후 내 자리에 착석했다.




이런 사람, 닮고 싶지 않다

- 본인의 잘못임에도 뻔뻔한 모습의 사람

- 자기중심적인 것은 좋으나, 남/주변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


나는 저렇게 늙지 않기 위해,

- 내 잘못/실수라고 생각이 들 경우, 그 즉시 잘못/실수를 인정할 것

- 무엇보다 항시 상황을 살피어 '눈치껏' 행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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