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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Oct 26. 2024

누이들과 미국 여행기 19-라스베가스 맛보기

모하비 사막을 지나 라스베가스 입성기

샌프란시스코 주변을 돌아보고 카지노로 알려진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로 떠난다.  처음에 미국 땅을 렌터카로 돌아보려고 했다. 그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다. 21일간의 긴 여행이라 사전에 꼼꼼하게 알아보고 세세한 준비가 필요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뒤늦게 일정을 조정했다,  라스베가스와 대협곡 관광은 현지 한국인 여행사로 3박 4일 일정을 잡았다. LA에 있는 둘째 조카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 출발했다.


프리미엄 리무진 버스 탔다. VVIP버스 이름처럼 좌석이 넓고 편안하다. 한국인 31명과 동반 여행이다. 버스는 광야를 내달린다. 모하비 사막을 거쳐서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마른 땅이 끝없이 이어진다.

모하비 사막은 우리가 아는 사막이 아니다. 풀이 자라는 green desert다. 사막은 연 강수량 250미리 이하 지역이다. 이 정의에 부합하니 사막인 것이다. 모래만 존재하는 곳이 사막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다.

Joshua Tree와 사막에 핀 꽃

광활한 황무지에 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고 관목이 듬성듬성 자란다. 선인장 종류도 눈에 띈다. 거의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비가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푸르러진다. 죽음같이 인내하다 소생의 환희를 맞이하는 것이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삶의 의지가 경이롭다.

모하비 사막은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 세 주에 걸쳐있는 광활한 곳으로 한반도의 약 120% 면적이다. 미국은 분리수거 불필요한데 그 이유는 한꺼번에 모하비 사막에 묻어버리기 때문이다. 땅이 넓으니 쓰레기 걱정도 없다. 무조건 좋게만 볼 수도 없는 일이지만 우리에게는 부러운 면이다.


 이곳에는 세계 최대 해병기지와 에드워즈 공군기지, NTC(군사훈련장)세계최대 Ivanpah 태양열 발전소가 있다. 지혜롭게 극한 환경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몬순의 영향으로 여름에 물이 쏟아지듯 비가 내앤텔로프 캐년홀슈밴드가 만들어졌다.

Ivanpha 태야열 발전소

라스 베가스는 목초지란 의미다. 박해를 피해 이주한 몰몬교 신도들이 시초가 되었다. 이곳에 은광이 발견된 후 발전을 거듭했다. 도박과 매춘의 도시로 유명세를 떨치다 다른 지역에 카지노가 생기자 쇠락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카지노에서 가족단위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와 레저 쇼핑의 도시로 변모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곳은 라스베가스가 아니라

Paradise라는 독특한 행정구역이다.  Police가 없고 sheriff 치안을 담당한다.


라스베가스에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빌딩들이 거리에 차고 넘친다. 라스베가스에는 전 세계 최대 호텔 10개 중 6개가 있고 객실이 2  넘는 호텔 29 군데나 된다. 세계 최대 인공 도시끊임없이 변화시도하는 변혁의 도시이자 자기 계발을 멈추지 않는 도시라스베가스다. 지금은 자동차 경주를 유치하기 위한 공사로 도심이 어지럽다. 변화를 멈추는 순간 쇠퇴의 기로에 들어선다.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여행의 순간에도 배움은 그치지 않는다.


첫 일정으로 분수쇼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에 들렀다.

벨라지오98년 10월오픈한 호텔로 3,933 객실이 있다. 로비에는 유리 공예가 Dale Chihuly가 만든 hand made 유리 공예 미술품이 있다. Fiori di Como 라  불리며 이태리 코모 호수의 아름다운 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천정에 화려한 꽃이 피었다.

Fiori di Como

호텔 로비도 화려하다. 생화와 조화 그리고 동물 모형으로 조성한 공간도 볼거리다. 너도 나도 제일 멋진 자세로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전 세계 여행객들이 모여드는 행락지답게 다양한 인종들로 붐빈다.

호텔 전면 널따란 연못에서 분수쇼가 열렸다. 유명세로 주변이 인파로 넘친다. 음악에 맞춰 물줄기가 솟아오른다. 물줄기는 줄지어 오르다 휘어지고 웨이브까지 다채롭다. 그러다 폭죽 터지듯 일시에  솟아난 물줄기는 하늘 끝까지 치솟았다.

 분수쇼는 저녁이 더 멋지다. 주변에 있는 다른 호텔의 분수도 볼만했다. 야경이 더 호화스러운 것은 당연지사 밤거리도 활보했다.

카지노에서 파친코도 경험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몰라 버벅대다 요령을 알고는 아쉬움과 탄성을 번갈아 질러대며 오락을 즐겼다. 1센트씩 판돈을 걸지만 최소 베팅이 80배여서 10달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중에 누이들은 잃은 돈을 다 제하고도 60달러나 땄다.

마약에 찌든 홈리스들도 보인다. 극과 극이 오가는 생생한 라스베가스 현장이다. 요지경 세상이란 것이 바로 이곳일 게다. 맛보기로 딱 좋은 시간을 보냈다.


#미국여행기 #모하비사막 #라스베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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