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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JI Apr 09. 2024

파이어족은 도대체 누구인가?

파이어족

여러분, 파이어족이라고 들어 보셨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고, 우리 모두는 파이어족이 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파이이족은 도대체 무슨 의미고, 파이어족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파이어족이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경제적 자유를 통해서 직장 생활을 조기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물론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솔직히 우리는 지옥 같은 직장 생활을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먹고사니즘에 갇혀서 직장 생활을 계속 해야만 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어쩔 수가 없죠.


경제적 자유라는 것이 하기 싫은 것을 선택해서 하지 않을 자유를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라면, 아직 우리에겐 경제적 자유가 없는 거죠. 그러니 퇴사를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파이어족의 영문은 ‘Financial Independence & Retire Early’란 의미로, 경제적 자유와 조기 은퇴라는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쉽게 말하면, 직장 생활을 통해 필요한 만큼의 돈을 빨리 모아서 은퇴하고자 하는 사람을 의미하죠.

이 말은 미국의 경우 1990년대 말, 한국에서는 2010년대 후반부터 유행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파이어족이라는 단어만 없었을 뿐,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노력은 이미 누구나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입사 했었던 2000년에도 파이어족이 되고자 했던 선배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죠.


우선 파이어족이 되려면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자유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필요한 돈과 퇴사를 통해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그래야 그 다음 원하는 것을 할 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필요한 돈. 경제적 자유 획득에 몰입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경제적 자유가 없으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니까요.

그러니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무언가는 생각할 틈이 없죠.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어도 지금은 일단 직장 생활을 벗어나야 하는 것이 우선이죠. 그래야 그 다음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돈이 모은 것을 결정하게 되는 거죠. 특히 빨리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파이어족을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삶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들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하려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파이어족이 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경제적 자유와 조기 은퇴를 하기 위해 필요한 돈이 솔직히 얼마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겠죠.

누군가는 4%룰을 말하기도 하구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7%룰을 말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생활비를 자본 소득으로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이해하기도 어렵고 실행하기는 더 어렵죠. 어쨌든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생활비가 1년에 3천만원이 필요하다면, 4%룰은 3천만원의 25배인 7억 5천만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게 최소 금액이죠.

그리고 7%룰은 그보다 더 커지구요 자본 소득 대체는 그보다 훨씬 커집니다.

결국 파이어족이란 단어는 우리에겐 꿈 같은 이야기가 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을 버릴 수가 없죠. 지금의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거든요.


특히 요즘 MZ세대 젊은 직장인들은 경제적 자유와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죠. 

안타깝게도 부동산이나 주식, 코인 등 과감한 영끌 투자로 폭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20대와 30대의 부채 증가율을 보면 쉽게 알 수가 있죠. 이들은 모아둔 돈이 부족하니까 레버리지를 극대화해서 투자를 합니다. 결국 손실로 인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중이죠. 


얼마 전,

MZ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목표 순자산 금액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는 ‘최소 10억은 있어야 한다!’였습니다. 우연하게도 경제적 자유와 부자라는 인식의 최소 금액과 동일했습니다. 

10억은 대한민국 가구당 순자산 상위 10%내에 해당되는 엄청나게 큰 돈이죠. 

요즘은 누구나 쉽게 억! 억! 하니까 10억이 작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10억은 1년에 5천만원씩 20년을 모아야 하는 큰 돈이죠. 실제로 모아보면 엄청난 금액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솔직히 늦어도 40대 초반까지 직장 생활을 해도 길어야 20년인데, 과연 직장 생활을 통해 파이어족이 가능할까요?

그래서 직장 생활 외에도 개인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투자를 하지 않는 직장인은 찾아보기 힘들죠. 부자가 되는 방법이나 돈을 모으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구요.


슬프게도 당신에게 부모님의 엄청난 지원이 있거나 투자의 귀재가 아니라면, 직장 생활의 월급만을 통해서 파이어족이 되는 것은 너무 어렵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답답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직장인의 현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파이어족이 되고 싶습니다. 

이제는 직장 생활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내 자신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은 본능적인 욕구를 더 이상 숨길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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