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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JI Apr 05. 2024

승진하고 싶지 않은 4가지 이유

승진

과연 직장인 중에 승진하기 싫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렇게 승진하기 싫은 걸까요?

정말 그런 걸까요?


사실 저에게 ‘승진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은 ‘회사를 다니고 싶지 않아요!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라고 들립니다.

이거 혹시 제가 꼰대라서 이렇게 들리는 걸까요?


요즘은 직장 생활을 통해 부자가 되거나 인생의 의미를 찾겠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이는 너무 시대착오적이고 실제로도 그러니까요.

당연히 성공의 기회는 회사보다는 다른 영역에서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파이어족이나 투자에 집중하는 거죠.

그리고 직장 생활의 고통보다는 지금 당장의 행복이 더 중요합니다.

회사보다는 제 개인의 인생이 훨씬 중요하구요.

솔직히 야근이나 주말 근무 등 추가적인 희생을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승진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늘어나는 걸까요? 혹시 어그로를 끌 수 있는 표현이라서 그런 걸까요?

분명한 것은 직장 생활이 마음에 들지도 않고 비전도 없고 너무 힘들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승진하고 싶지 않다!’는 말은 승진의 기회가 있어도 승진하기 싫다는 걸까? 아니면 승진을 못하는 상황에 대한 자기 방어 기제일까?

저는 개인적으로 51%이상이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인이 승진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는,


우선 첫 번째로,

연봉 수준과 역할의 차이입니다.

동일한 역할을 하면서 연봉이 올라가는 사원이나 주임, 대리 직급은 무조건 승진하고 싶지만, 관리자 역할을 하면서 연봉이 올라가는 리더, 팀장, 부장의 승진은 거부하고 싶은 거죠.

그 동안 쭉 지켜보니 연봉 상승분에 비해 역할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 보이거든요.

그리고 승진을 하게 되면,

부하 직원을 리더십이라는 이름 하에 잘 이끌어야 하고 자신의 업무도 있으며 부서의 성과도 책임져야 합니다. 부담만 팍팍 늘어나는 거죠.

승진을 하면 연봉은 20% 오르는데, 업무나 스트레스는 50%이상 오른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게다가 해 본 적도 없지만 옆에서 보니 점점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승진하기 싫다는 의미는 관리자로 승진하기 싫다는 의미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연봉이 50%이상 오른다면 분명 승진하고 싶었을 겁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연봉이니까요.


그리고 승진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 두 번째는,

현재 직장 생활에서 자신의 포지션이나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종의 자기 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거죠.

상사의 인정과 신뢰, 평가나 고과, 성과 등을 피드백 받으면서 승진하기 힘들다는 확신 때문에 승진하기 싫다고 이야기하는 거죠.

실제로 승진에서 자주 누락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회사에 대한 개인의 목표나 비전도 사라집니다. 그냥 회사에 정이 떨어지는 거죠.

하지만 회사는 월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 다녀야 하니까 파이어족에 대한 생각이나 조용한 퇴직의 모습을 지니게 됩니다.

만약 직장 생활을 5년 넘게 하면서도 자신의 포지션이나 상황을 잘 모른다면, 사실 그게 더 큰 문제죠. 대부분의 직장인은 인정하기 싫지만 이미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승진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 세 번째는,

이직이나 퇴직 시점을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굳이 승진할 필요도 없죠. 물론 이직과 퇴직의 사유는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면, 가급적 빨리 결정하고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만약 길어지면, 상사나 동료들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구요 평판도 나빠지고 자칫 생각이 바뀌면 직장 생활이 지옥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거죠.

솔직히 이직이나 퇴직 생각이 가득한 부하 직원에게 고과를 잘 주는 상사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승진하기 싫다는 말이나 이직이나 퇴직에 대한 생각은 절대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가 않죠. 사실 자신의 힘든 상황을 위로 받고 싶은 생각도 가득하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꽤 괜찮고 안정적인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경우입니다.

경쟁이 심한 대기업이나 Global 기업보다는 경쟁이 상대적으로 약한 공기업이나 공무원의 경우가 많죠.

기업의 문화가 절대 성과보다는 연공서열이 더 중요하고 승진을 하지 않아도 명예 퇴직이나 희망 퇴직, 워크 아웃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승진을 하지 않고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할 수가 있죠.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승진이 되는 회사인 경우도 많을 겁니다. 그러니 승진하기 싫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겠죠.


저는 ‘승진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히 묻고 싶습니다.

“지금 그 말이 정말 진심입니까?”

만약 당신의 승진이 확정되었다면, 그래도 정말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아직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것은 당신 스스로 결정할 수 있지만, 승진은 회사가 당신을 평가한 결과입니다. 당연히 승진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승진은 상사의 인정과 신뢰, 성과와 평판, 성실성과 창의성 등 모든 역량과 노력의 결정체입니다.

즉, 승진은 당신의 회사로부터 인정 받았다는 가장 명확한 시그널이죠.

그래서 직장인에게는 승진이 가장 소중하고 회사에는 무조건 승진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게 되죠.


만약 당신이 진짜로 승진하고 싶지 않다면, 어쩌면 직장 생활을 조용히 내려 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승진하고 싶지 않다는 용기가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용기보다 더 큰 용기일지도 모르구요.

그러니 승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보다는 무조건 승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직장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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