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나뭇잎 더미..
옷이 점점 두터워진다.
급하게 써야 할 글을 잠시 제쳐두고, <신예작가>에 실린 기명진 작가의 <살미>와 여성민 시인의 시집을 읽었다.
살미에서의 재균의 트라우마를 윤경은 어떻게 보듬어 줄 수 있을까.
관계를 통과하는 과정과 인물들의 섬세한 터치를 보며 쓸쓸한 여운을 품게 된다.
오후 4시를 지나 5시의 국악방송, 6시의 세음이 지나고 있다.
스스로 언더독을 자청하지만, 간혹 신예작가에 선정되는 등의 행운에는 어리둥절하게 된다.
자주 창밖을 내려다본다.
해마다 비슷한 풍경이 지나가지만,
늘 지금의 이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
아쉬움 때문..
주말마다 남편 심부름으로 로또를 사러간다.
근처에도 있지만, 한참 걷거나 차로 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 그곳으로 간다.
그곳의 주인은 나와 같은 주파수의 라디오를 듣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 즈음이 가장 무서워요. 되돌릴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는 게.
저도 그래요. 인정하긴 싫지만 또 한 해를 보내야 한다는 게..
우리는 늙음에 대해 잠깐 대화를 나누고 쓸흘한 미소를 나누다 헤어진다.
아주머니는 수줍게 웃으며 인사한다.
꼭 당첨되세요!
돌아와 시아버님 제사를 지냈다. 해마다 날짜를 헷갈려 하루 미룰 뻔 하다 문득 깨닫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유령들과 대화하는 법을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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