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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zmom Nov 08. 2024

아주 추운 겨울날 곰돌이 장갑을 낀 네가 생각나.

엄마도 아직 배우는 중이야.




아이가 어릴 적에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가

참 길게 느껴지기도 했었어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조금 있으면 금세

중학교에 갈 거 같아요.



아이가 아기일 때는

한번 외출을 하는 것도

짐가방을 늘 챙겨야 해서



운전도 못하고 차도 없는 저는

혼자 나가는 일이

조금 두렵기도 했었어요.

가까운 곳은 유모차를 끌고 다니고

조금 먼 곳은 아기 띠를 하고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아기일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3살 정도에는

잡으러 다니느라 힘들었고

유치원에 가고

초등학교에 가니

체력적으로는 조금 나아졌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니

이런 게 사춘기인가란

생각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아이의 말에

저도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처 주지 않으려고

제 나름대로

조심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


오늘도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



이 시간도 지나가겠죠.




아이를 키우면서

저의 옛날 모습을 종종 떠올려 봐요.


엄마도 나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으셨겠구나.

힘드셨겠구나.



다른 한편으론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네가 이래서 이런 거 엄마도 아는데

엄마도 화나.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매일 배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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