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책임의 결과다. 신용카드를 마음껏 긁고 있다면 그것을 값아야 하는 책임을 수반한다. 수반해야만 한다. 마음껏 연차를 쓸 수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해도 하루의 연차를 사용한 만큼 밀린 업무를 해야 하는 책임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쉽게 책임 없는 자유를 원한다.
일개 직장인이라면 퇴사를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퇴사의 이유는 다를 수 있어도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한 자유에 대해 끊임없이 갈망하게 된다. 근본적인 자유는 시간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고 돈에 매이지 않고 사는 것. 여기서 자유를 고액 연봉, 워라밸, 다양한 복지 등으로 대체할 수도 있겠다.
내가 원하는 자유는 무엇일까? 회사를 위한 일개 직장인이 아니라 나를 위한 나를 원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자유겠지. 물론 일도 내 삶의 일부이기에 중요하다. 하지만 커리어를 넘어서 내가 정말 잘하고,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을 써 내려가 본다. 내 인생을 어떤 우선순위로 채우고 싶은 지에 대한 고민.
정해진 업무 시간이나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디지털 노마드족, 프리랜서의 삶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친언니가 네가 생각하는 미래에 대해 비슷하게 준비한 사람이라는 말에 덥석 읽어 내려간 서메리 님의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를 읽으며 프리랜서의 삶에 대해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그녀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좋아하고 "말이야 방구야"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나와 결이 비슷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
프리랜서에게 자유는 없다고 한다. 단지 업무 시간 조율, 업무 장소 선택이 가능한 이점이 있었고 책임감은 무려 1000배가 필요한 직업이라고 느껴졌다. 프리랜서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에게 대입해봤다. 자유는 없지만 자유로울 수 있는 프리랜서가 나에게 어울릴까? 뭐, 책임지면 그만이지. 내 선택과 결정에 대해 책임지면 자유는 따라오겠지. 하지만 프리랜서는 프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은 프리한가? 적어도 우리의 마음만큼은 자유로울까?
시간을 허투루 쓰기에는 우리의 인생은 너무 소중하고 짧다.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