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머리 없이 여름을 맞이하고 보내고 있는 요즘... 왜 그럴까...
초여름에는 일 때문에 매우 바빴고, 한여름인 지금은 인간 혐오가 깊어서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래서 쓰기로 했던 글들을 죄다 못 써버렸다.
죄의식을 느끼면서 지금 쓸 수 있는 것을 써보자!라는 생각으로 써본다.
판교의 여름 벌써 여섯 번째다. 이곳에 탄천, 운중천이 있는 건 정말 정말 행운이라 생각한다. 이 날은 아마 아침 일찍 나가서 10km 뛴 날일 텐데. 그 더운 와중에도 사진 찍을 정신머리가 있었구나.
친구가 디자인한 옷. 예뻐서 샀는데 몸이 왜 이러세요...? 쾌걸근육맨...? 이걸 입으면 내 뼈와 근육이 어디에 붙어있는지 다 알 수 있다.
우리 마리떼 샘플 세일 같이 다녀온 티 많이 나나요...? 입고 출근하기 전에 삐삐 치기로 해요.
와중에 나 왜 이렇게 배달걸처럼 나왔는지...(문서수발실에서 택배 받아 가는 중)
학교 동기이자 파워 유튜바인 친구를 청계산입구역에서 만나서 피자를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이런 풀떼기 많은 음식이 최고야 무조건. 사적으로 만난 건 얼마 없는 친구인데 적게 만나도 서로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엄청난 (마이너한) 취향을 하나 공유하고 있다.
생산력 향상을 위해 신형 아이패드 에어m2 13인치를 구매하였다. 생산성은 무슨... 인간극장 디스플레이 기계세요. 또 인간극장에 빠져 사는 요즘. 사람이 싫을 땐 인간극장을 봐야 한다. 가장 좋아하는 것도 사람, 가장 싫어하는 것도 사람.
올해 만든 한 달에 한번 회사에서 하는 SF독서모임. 회사에서 책값 or 다과비를 지원해 주는
우리 모임은 단 한 번도 책을 산 적이 없다. 무조건 분식이세요. SF분식클럽이세요.
나름 학기 연장까지 한 명예로운 북클럽이라고요.
책 얘기를 하니, 올해 도서전에 다녀온 기억도 나네. 비가 엄청 많이 오던 즈음에 코엑스에서 도서전이 열렸다. 나는 지난해 빼고 매년 참여했다. (관람객으로ㅋㅋ) 지난해에는 정치 묻어서 안 갔다ㅎㅎ... 올해는 잘 갔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족할만한 책도 여럿 사 왔다. 그리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도서전이라고 하니. 아쉬운 점이 있어도 무조건 그냥 응원해 주는 걸로 해. 너무 좋았어요 올해! 내년에 또 만나요.
올해 텃밭 농사 망했고, 깻잎은 옆 밭에서 씨가 날아와서 내 밭에서 자라게 된 거 같다. 바질은 좀 질렸다.
술빵을 너무너무 먹고 싶은데, 판교에선 딱 한 군데에서만 판다.
근데 내가 요가 끝나고 가면 맨날 영업종료라 절대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엄마에게 알리니 엄마가 김치 보내줄 때 마산에서 사서 같이 보내줬다... 사랑혀...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최고의 엄마.
비록 이렇게 폭우 맞으면서 요가하는 미친 딸내미라서... 엄마가 아직도 고통받지만...
33년 동안 이러고 사는 거면 엄마도 좀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그녀는 늘 내 육아 난도가 낮았다고 얘기하지만, 내 뒷짱구가 말해주고 있다. 육아 난도 최상이었다고.
요즘 밤에 아이스크림(자두바) 먹으면서 아이패드로 책 읽으면 기분 좋아... 아이패드 사고 책을 더 많이 읽게 됐다. 원래는 미니를 썼는데, 미니는 미니대로 이동하면서 읽기 좋다.
아무래도 독서모임을 두 개나 하다 보니, 아이패드를 안고 다니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야 한다.
나의 지도교수님의 퇴임식이 있었다. 오랜만에 학교 선후배 동기들 다 모이니 엄청나게 풍족한 기분이었다. 다행히 눈물이 날 일은 없었고, 반가움 마음만 잔뜩 안고 왔다. 너무 보고 싶은 언니들이 많았거든요...
(외부) 독서모임에서 <악인의 서사>를 발제하였고요, 새삼 요즘 이북을 많이 읽는구나 싶었던 날. 이 책 재밌어. 세상엔 왜 이렇게 재밌는 게 많냐... 시간과 돈은 없고요!
친구들이랑 청계산입구역에서 만나(청계산을 디게 좋아하세요) 오리고기 뒤집어지게 먹은 날. 청계산 근처에서 보는 게 좋은 이유는 강남 사람 많아서 싫어. 마포 너무 멀어. 성수 무조건 웨이팅이야. 이런저런 이유로 합리적인 약속 장소가 되었다.
필카 들고 양꼬치 먹으러 잠실 간 날. 왜 이렇게 바보 같은지... 교정기 올해 뗄 수 있을까...
오리... 귀여워요... (위에서 오리 고기 먹어서 갑자기 미안해짐) 거위라면 덜 미안하고.
판교인이라면 퇴근길에 NC 창문 보면서 루주 발라야 하잔니...
n년째 최애 점프수트. 이거 입은 날은 커피 잘 안 마신다.
요가 가기 전
요가 후
이 날은 요가 끝나고 나왔는데, 경기 남부에만 집중적으로 폭우가 내려서 나 그냥 메리포핀스 되었다구요.
우산 다 뿌사지고 온몸이 다 젖었다.
어느 토요일에는 아침 댓바람부터 경복궁을 달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늦지 않기 위해서 6시에 판교에서 출발했다... 어쩐지 피곤하더라(?) 아무튼 해가 쨍쨍한데 달렸더니
뒤집어지게 힘들었고, 또 그만큼 뿌듯하기도 했다.
나 왜 이렇게 슈퍼말랑살같니...
경복궁을 다 달리고 광화문 미진 오픈런까아쥐 야무지게 완료.
일도, 운동도 많이 해서 잘 쉬지를 않아서 그런가 아무튼 편하게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웠다.
오늘은 한의원에서 물리치료+부항+침+추나 풀세트 받고 왔는데, 한의사쌤이 운동 좀 하지말고 쉬어 보라 하셨다. 례례... 이번주는 조금 쉬었다 갈게요. 밀린 글도 방학숙제처럼 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