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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썸준 Sep 16. 2020

일본 가고시마 한 달 살기 : Day13

주변의 모든 자원이 땔깜, 관계자 간 협업을 통한 지역 관광 활성화

2019.3.31 (일)


기리시마(霧島) 라이딩 날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 하루 푹 쉬고 잠도 잘 자서 그런지 일어났을 때 몸도 가벼웠고 오늘 라이딩에 대한 의욕도 충만하였다. 


기리시마 지역은 언덕이 많은 산악지형에다가 가보고 싶은 장소들 간에 거리도 꽤 먼 편이라, 가고시마에서 자전거로 출발해 하루 안에 다 둘러보고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리시마가 온천으로 유명하니 온천 료칸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료칸을 중심으로 서쪽과 동쪽 지역을 하루씩 나눠 둘러보는 일정으로 계획을 하였었다. 하지만 전체 예산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가보고 싶은 온천 료칸*의 숙박료가 비싼 것도 있고, 더욱이 미야마-이치키쿠시쿠노 라이딩 때 기차점프의 노하우와 묘미를 알았기에, 출발이나 복귀 시 기차를 이용하면서 이틀 일정을 하루씩 두 번으로 나눠 방문하면 숙박 없이 전체 기리시마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거 같아, 당초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 구리노다케온천 난슈칸(栗野岳温泉 南洲館)이라는 료칸으로 숙박 시 온천뿐만 아니라 이 곳의 명물인 '닭고기 지옥찜'을 즐길 수 있다고 하여 방문하고 싶었음) 


두 번의 기리시마 라이딩 중 첫 번째 여정인 오늘은 10번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쭉 올라가 아이라(姶良)라는 시를 지나 에도시대 때 물자 운송로였던 다츠몬지자카(龍門司坂)를 둘러보고, 바다를 끼고 동쪽으로 좀 더 이동해 기리시마에 있는 사카모토 쿠로즈 츠보바타케(坂元のくろず壺畑)라는 흑초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코쿠보역(国分駅)으로 돌아와 가고시마 중앙역으로 기차 점프를 하는 편도 60km 정도 되는 일정으로, 주로 해안지역의 평지를 달리는 비교적 수월한 코스이다. 


오전 9시경, 라이딩 채비를 마친 후 호텔 밖을 나섰다. 날은 맑았으나 바람이 꽤 심해 쌀쌀한 편이었다. 출발 전에 간단하게 에너지바와 젤을 보급하기 위해 텐몬칸 주변 편의점에 들렀다.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고 나와 에너지바를 먹으면서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는데 공기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무슨 문제가 있나 하고 바퀴를 돌려보니 타이어에 찢긴 자국이 있는 것이었다. 다행히 바람이 세는 건 아니었지만 찢긴 자국을 보니 괜히 타다가 뭐라도 잘못 밟아 펑크가 나는 건 아닌지 신경이 쓰여 Fun Ride 자전거 샵에 갔다가 갈까 했는데, 이게 왠 걸 오픈 시간을 확인해보니 3시간을 기다려야 했었다. 3시간이면 얼추 기리시마에 도착해 있을 시간이라 마냥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 거 같아, 마침 이동 루트가 기찻길 옆을 따라가는 루트이니 혹시 중간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바로 역으로 이동해서 가고시마로 기차 점프해서 돌아오는 게 낫겠다 싶어, 타이어에 공기만 좀 더 채운 후 별일이 없기를 바라며 바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사쿠라지마 페리항을 지나 해안도로를 쭉 따라 올라가니 이소해수욕장(磯海水浴場)과 센간엔(仙巌園)이 나왔다. 센간엔은 사쓰마 번주였던 시마즈 가문의 별장으로 사용되다가 폐번치현 이후 그들의 저택으로 사용된 곳이라고 하는데, 지나가는 길에 잠깐 보기만 했는데도 풍기는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내부에 있는 일본식 정원 양식뿐만 아니라 안에서 보이는 사쿠라지마 전경이 예술이라고 하는데, 얼른 일정을 계획해서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해안으로 기찻길과 나란히 놓여 있는 10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며 바라보는 뷰는 정말 아름다웠다. 오늘따라 좀 더 반짝거리는 거 같은 긴코만 바다와 좀 더 북쪽 각도에서 봐서 그런지 뭔가 날렵해 보이는 사쿠라지마, 그 뒤로 희미하게 펼쳐져 있는 기리시마 지역 산악 라인, 그리고 도로 옆으로 간간히 지나가는 기차가 하나의 프레임 안에 담기면서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였다.  

주변으로 보이는 뷰는 아름다웠지만, 라이딩 자체는 녹록지 않았다. 평지라 힘들이지 않고 달리는 것을 예상했으나 바닷가 바로 옆이라 그런지 맞바람이 너무 심해 앞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았고, 도로에 차량 통행량은 많은데 오래된 길이라 갓길도 좁은 데다가 도로에 이물질이 예상외로 많아 혹시나 잘못 밟아 타이어 찢어진 부분에 펑크는 나지 않을까 신경을 쓰면서 라이딩을 했더니 힘이 쭉쭉 빠졌기 때문이었다. 


센간엔에서부터 약 12km 정도 달려 아이라 시가지에 진입하였다. 지도상으로 봤을 땐 규모가 있어 꽤나 번화한 곳인 줄 알았는데, 조용하고 잘 정돈되긴 했지만 예상외로 별다른 특색 없는 전형적인 일본 시골 동네였다. 시내에는 특별히 둘러볼만한 곳이 없어 그곳을 관통하다시피 빠져나와, 오늘 첫 목적지인 다츠몬지자카로 향하였다. 


아이라 시내에서 다츠몬지자카까지는 8km 정도 되었는데, 아무래도 지금까지 남아있는 옛 물자 운송로이다 보니 대로변이 아닌 대로에서 멀리 떨어진 안쪽에 위치해있어 가는 내내 길을 여러 번 갈아타야 했었다. 찾아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 덕분에 일본 시골 논밭이나 주택들을 둘러보면서 이동할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와 비슷해 보이지만 주변이 좀 더 잘 정돈되어 있고 토지 활용도 놀리는 땅 없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주변 자연경관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거 같았다. 


시골길을 따라 마을 안쪽 끝까지 따라가니 마침내 다츠몬지자카가 나왔다. 다츠몬지자카는 에도시대 때 사쓰마와 에도(도쿄)를 잇는 번주 행렬이나 물자 운송을 위한 주요 도로로, 당시 이 곳 언덕길은 점토질이라 이동 시 미끄러지기 쉬웠는데 이를 방지하고자 돌을 깎아 포석을 깔았다고 한다. 세이난 전쟁 때 사이고 다카모리 군사들이 가고시마에서 구마모토로 향할 때도 이 곳을 지났다고 하는데, 현재는 전체 1,500m 중에 500m가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있고 '역사의 길 100선'에 선정되어 드라마나 광고 촬영지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자전거를 주변에 세워놓고 신발을 운동화로 갈아 신은 후 입구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계단을 오를 때는 몰랐는데 계단이 끝나고 포석길이 시작되고 양 옆으로 높은 나무들이 쭉 줄 지어 서있는 게 보이기 시작하자, 마치 에도 시대로 시간 여행을 간 거 같은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돌과 돌 사이에 틈이 크고 이끼 때문에 미끌거려 걷기가 쉽진 않았지만, 울창한 나무들에 둘러싸여 옛길을 걸으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힐링되는 기분이 좋았다. 

500m 정도 되는 길을 쭉 따라 끝까지 올라가니, 이 곳이 2018 NHK 대하드라마 세고돈(西郷どん) 촬영지로 이용됐었다는 홍보 문구를 볼 수 있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사이고 다카모리와 관련된 지역을 배경으로 컨텐츠를 만들고, 지자체에서는 이 곳을 관광 명소로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인해 경제효과를 발생시키는 패턴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역사적 자원까지도 방치하지 않고 활용해 부가가치를 최대한 창출하려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이 관광이라고 한다면, 이와 같은 컨텐츠 제작사와 지자체 간의 협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느껴졌다. 같은 옛길이라 그런지 예전에 방문했던 강원도 강릉 대관령 옛길이 떠올랐는데, 우리도 지방 곳곳에 역사적 가치가 높은 명소들이 많은데 제작사와 지자체 간에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컨텐츠 속에 그 지역 명소가 잘 소개되고, 사람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게 하고, 나아가 해당 명소와 지역을 관광 상품화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왔던 길을 다시 걸어 유유히 내려왔다.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 전에 다츠몬지자카 바로 옆에 있는 류몬 폭포(龍門滝)라는 곳에 잠깐 들르기로 하였다. 사실 류몬 폭포는 존재를 모르고 있었는데, 다츠몬지자카로 오는 길에 류몬폭포라는 이정표와 함께 안쪽에 아름다운 폭포가 있는 것을 봤었던 터라, 다츠몬지자카를 둘러보고 나가는 길에 슬쩍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류몬 폭포 입구에 도착하였다. 도로변에서 바로 폭포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주차장에서 100m 정도 안으로 걸어 들어가야 볼 수 있어, 자전거를 류몬폭포 온천 건물 앞에 세워놓고 폭포로 향하였다. 폭포 아래로 가보니 멀리서 볼 때와 달리 높이가 상당히 높아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뚫리는 것이 같이 시원해졌다. 폭포를 보고 돌아 나오는 길에 펼치진 풍경 또한 아름다웠는데, 가고시마에는 오지 않은 봄이 아이라에는 왔는지 만개하려고 하는 벚꽃과 주변에 푸르른 나무, 그리고 폭포에서 떨어져 흘러 내려가는 강줄기의 전체적인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오후 1시, 점심 시간대가 되니 슬슬 허기지기 시작하였다. 점심식사는 이 곳에서 동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사카모토 양조에서 운영하는 사카모토 쿠로즈 츠보바타케라는 식당에서 할 예정이다. 

흑초는 가고시마 5 흑(黑) 중 하나로, 특히 기리시마 지역이 흑초로 유명한데 이 곳의 온난한 기후와 풍부한 쌀 그리고 양질의 지하수 등이 우수한 흑초를 만드는 데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오늘 방문할 사카모토에서 양조하는 흑초는 200년 전부터 내려오는 독특한 제조법과 부드러운 맛과 건강에 대한 기능성으로 일본 내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그 흑초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먹을 생각을 하니 한시라도 빨리 그곳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전열을 가다듬은 후, 식당을 향해 힘찬 페달링을 시작하였다. 시골길을 지나 기리시마로 향하는 10번 국도에 안착할 때까지는 라이딩하기가 괜찮았다. 하지만 해안가 쪽으로 접어드니 아까처럼 맞바람이 너무 심해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다행히 아직까지 펑크는 없었지만 가는 길에 처음으로 체인이 풀려 잠시 정차해서 정비를 하는 바람에 체력 소모도 꽤 있었다. 

오늘은 여유 있는 마실 라이딩이 될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애를 먹어 역시 쉬운 라이딩은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빨리 가려는 마음을 접고 대신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여유 있게 천천히 이동하는 걸로 전략을 수정하였다.  

식당에 거의 다 왔을 때쯤이었는데, 사쿠라지마 기준 북동쪽 해안에서 바라본 사쿠라지마는 아까와는 또 다른 느낌의 멋과 웅장함을 선보였다. 어느 위치에서 보던 그 위엄을 느낄 수 있어 사쿠라지마가 왜 가고시마의 상징이라고 불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대로에서 안 쪽으로 한참을 더 들어가, 류몬폭포를 출발한 지 한 시간 반 정도 지나, 사카모토 쿠로즈 츠보바타케 식당에 도착하였다. 힙들게 도착해서 그런지 식사를 할 생각에 마치 하루 일정이 다 끝난 거 마냥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였다.        

자전거를 주차한 후 건물 안으로 들어가 아래층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바로 식당인줄 알았는데 흑초 양조 과정 영상 컨텐츠 및 사카모토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전시해놓은 정보관이었다. 식당은 건물 밖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먼저 정보관을 가볍게 둘러본 후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식당은 겉으로 봤을 때는 투박해 보였지만,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탁 트인 층고 높은 실내 공간과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자리를 잡고 인기 메뉴로 추천받은 7품 런치세트를 주문한 후, 창문 너머를 바라보았다. 통유리 넘어 끝없이 펼쳐져 있는 흑초 항아리들 모습도 장관이었지만, 그 위로 강렬하게 내리쬐고 있는 햇볕을 보고 있으니, 내가 흑초라도 이런 환경이라면 잘 숙성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터로 나온 흑초는 시지 않고 상큼해 식전 기분을 좋게 해줬고, 샐러드 및 탕수육 등 흑초가 들어간 음식들은 풍미가 좋아 맛있고 야무지게 한 끼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오느라 지친 심신이 한 끼 식사로 급속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어느덧 오후 4시, 가고시마로 기차 점프를 위해 코쿠보역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아까 식당으로 올 때가 역풍이어서 갈 때는 반대로 순풍일 줄 알았는데, 바람 방향이 그새 바뀌었는지 갈 때도 역풍이라, 식사하면서 어느 정도 리커버리 됐다고는 하지만, 코쿠보역까지 10km 정도 되는 길도 만만치는 않았다.

코쿠보역으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기리시마 시청을 포함해 시가지를 둘러보고, 한 시간 정도를 달린 끝에 역에 도착하였다. 역사 옆 공터에서 자전거 분해 및 패킹 작업을 마치고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역 안으로 들어갔다. 분해 패킹을 한 번 해봤다고 이전보다 좀 더 여유 있고 능숙하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는데, 전문성 향상을 위해 주기적인 반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기차 출발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 벤치에 앉아 사람들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가고시마 중앙역 발 기차에서 하차하는 교복 입은 학생들과 이들을 픽업하는 학부모님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가고시마가 여기보다 교육환경이 낫고 이동 시간도 한 시간 안팎이라 양질의 교육을 받기 위해 충분히 통학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전 세계 어딜 가나 자녀의 성공을 위해 뒷바라지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매한가지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탑승 시간이 되어 자전거를 짊어지고 기차에 탑승하였다. 아까 자전거로 갔던 길을 기차 안에서 반대로 지나가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고, 해안가 바로 옆에 있는 철로를 따라 지나갈 때 보이는 붉은 노을이 드리운 사쿠라지마와 긴코만 바다 뷰가 정말 아름답고 환상적이었다. 


40여분 정도 지나 가고시마 중앙역에 도착하였다. 기차로 이동하는 동안 몸이 식었는지 내리자마자 휭 부는 바람에 몸이 으스스거렸다. 어서 방에 가고 싶은 마음에 역 건물 내 한 켠에서 자전거를 다시 빠르게 조립한 후 호텔로 이동하였다. 


호텔로 복귀 후 씻고 짐 정리를 한 후, 어디 가서 식사하는 것보다 방에서 편하게 식사를 하고 싶어, 편의점에 가서 음식과 주류를 구매하기로 하였다. 

지금까지 편의점에서 계속 맥주만 사 먹었는데 그래도 일본에 왔는데 국내에 없는 주류도 다양하게 경험해보는 게 좋을 거 같아, 편의점 냉장고를 쭉 훑어보다가 맥주 옆 쪽에 있는 하이볼이 눈에 띄어 하이볼 몇 개와 구운 치킨과 마른안주 등을 사서 방으로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술의 원맛을 선호하는 편이라 평소 하이볼 같이 섞은 술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마셔보니 청량하면서 적당히 알싸한 것이 꽤나 매력적이었다. 일본인들의 하이볼 사랑은 남다르다고 하는데, 남은 기간 동안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을 경험해 봐야겠다 싶었다. 

목이 타들어갈 때까지 하이볼을 한 입 들이키며 지금까지의 라이딩을 쭉 되돌아보았다. 사쿠라지마부터 카노야, 지란, 미야마-이치키쿠시쿠노, 기리시마까지. 라이딩 누적 마일리지가 쌓여가면서 허벅지도 점차 올라오는 거 같고, 기차 점프도 점점 익숙해지는 거 같아, 난이도에 상관없이 앞으로 있을 라이딩에 대한 자신감도 상승하였고, 라이딩 일정도 좀 더 효율적이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거 같아 뭔가 뿌듯하였다. 

앞으로 있을 라이딩을 통해 좀 더 배우고 나 자신이 성장할 수 있기를 고대해보며, 깊은 잠을 청해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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