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 속에서의 깨달음
나 홀로 떠나 온 제주는 그동안 알던 제주의 모습과는 달랐다.
보이지 않던 자연이 보였고 색다른 정취가 느껴졌다.
그리고 여행 중 애월에서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과 나눈 대화에서 깨달음이 왔다.
제주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단 하루를 즐기기 위해서 티켓을 끊고 오는 것이다.
제주의 음식을 먹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기 위해 금요일 월차, 연차를 내고 내려왔다고 했다.
공항이랑 차로 20분인 거리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다는 거에 그동안 스스로를 밧줄로 묶고 시야를 좁게 만들고 있었던 원인이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음 날 운전 길 앞에 펼쳐진 이국적인 자연풍경과 따스한 날씨가 눈과 살갗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감사함이 몰려왔다.
‘지금 이 순간, 눈앞에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첫 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은, 그동안 잊고 있던 '나’ 그리고 ‘현재의 소중함’이었다.
마비되었던 감각이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현재의 소중함을 깨달은 후 제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하루에 한 포스팅씩 꾸준히 기록하기 시작했다.
현재를 기록하며 성장하는 것을 깨닫는 재미, 현재의 소중함은 일상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블로그에 하루를 꾸준히 기록하며 매일 성장하는 이야기를 올리다 보니 처음에 90명이던 이웃이 3개월 새에 어느덧 사천칠백 명이 넘었다.
이곳저곳을 여행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미처 몰랐던 성향과 취향을 발견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마음속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 보물은 바로 ‘자신’이었다.
“맞아, 어려서부터 자연을 좋아했었지”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좋아하네?!”
스스로의 한계를 무너뜨린 순간이었다.
‘재충전의 시간은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이고, 그중에서도 각자에게 맞는 ‘잘 쉬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쉼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고, 잊고 있던 취향과 꿈을 발견하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