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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정인 Jun 24. 2021

적응 장애, 글쓰기에 답이 있었다.

교사이기 전, 나를 알아가는 여정

일상 속의 나

 요즘의 난 사람들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는다. 동시에 내가 나에게 스스로 상처를 낸다. 그렇게 일상 속의 나는 상처를 받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직도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이 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소심한 마음의 복수를 하지만 동시에 내가 했던 행동에 대해서도 왜 그랬을까 하고 자책하곤 한다. 소심하게 생각하지 말고 대범하게 생각하자고 다짐해도 그렇게 하기가 아직 쉽지 않다. 그렇게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일상 속에서 나는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후회 속의 나

 직장 내에서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동료들에게 항상 먼저 양보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난 뒤 왜 내가 양보했을까 후회했다. 그러면서 직장 내에서 후배들에게 양보하거나 하는 등의 부당한 처우에 대해 혼자서 분개하곤 했다. 

 출처: Photo by Dmitry Schemelev on Unsplash


적응장애를 얻게 되었습니다

교사로서 항상 크게 생각하며 사랑으로 학생들을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들을 대하지만, 학생들과 교감이 잘 되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느 날 수업 중 학생 한 명이 나에게 던진 욕설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얻었다. 치유를 위해 직장에 병가를 신청하였다. 정신과 상담을 받고 난 뒤, 나에게 내려진 진단명은 우울장애 그리고 적응장애였다. 

출처: Photo by MChe Lee on Unsplash

 

적응장애라서

지금까지 무기력하고 어떤 일을 할 때 그리 의욕이 생기지도 않으며 기억력도 점점 떨어졌던 이유가 모두 우울장애, 적응장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생각하니 나 자신이 더욱 초라하게 느껴졌다. 내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되었지만, 마땅한 해결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답을 얻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난 어떤 사람이고 어떤 운명을 가졌을까 생각하며 사주를 봤다. 사주 보는 분은  “넌 상처를 잘 받고 그 상처를 곱씹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사람들로 상처를 치유받으려고 하지 말고 독서나 글쓰기를 하는 것이 

좋을 거야”라는 답변을 해주었다.

 

글쓰기에 답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항상 의지 부족으로 도전을 쉽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주 보는 분의 말을 듣고 나니, 지금 이런 복잡한 생각들을 글로 풀어내면 불안과 분노가 해소될까 라는 기대와 함께,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의지가 부족하기에 혼자서 글을 쓰는 대신 글쓰기 모임에 가입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 머릿속도 여러 생각들로 뒤죽박죽 한데, 지금 내가 겪은 상황을 글로 풀어낸다면 조금 더 안정을 취할 수 있을 것 같고 나를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만 같았다. 

출처: Photo by Thought Catalog on Unsplash

 

이만 마치며, 나를 돌아보는 여정의 시작

나를 돌아보는 여정, 그리고 나를 가꾸어 나가는 여정. 글쓰기를 하면서 내 속마음도 정리해보고 우울함도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글쓰기를 계속하면서 글 쓰는 능력까지 향상된다면 책을 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작은 소망까지도 품게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정리되지 않고 있는 내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도록, 글쓰기가 나의 우울 장애를 치유할 수 있는 하나의 탈출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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